|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었다.
오재일 vs 박계범 시리즈로 불렸던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 FA 이적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두 선수. 오재일은 가을의 사나이, 박계범은 라팍의 사나이로 불렸다.
오재일은 친정 두산을 상대로 한 첫 가을야구에서 4타수무안타로 잠잠했다. 1회 볼넷을 골라 출루했지만 이후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2-3으로 뒤지던 5회 1사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로 물러난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바뀐 투수 홍건희가 7구 연속 패스트볼로 승부했지만 자신의 타이밍을 가져가지 못했다. 하지만 1루 수비에서는 2회 1사 만루에서 박계범의 타구를 차분히 홈에 던져 아웃시키는 등 안정된 모습.
부푼 마음으로 친정 라팍을 찾은 박계범은 공-수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박계범은 정규 시즌 정든 라팍에서 14타수8안타(0.571)로 무척 강했다. 삼성전에서 결승타도 3차례나 쳤다. 그래서 허 감독은 경기전 "두산의 정수빈 페르난데스 테이블세터와 김재환 양석환의 중심타선 뿐 아나라 결승타를 3번이나 친 박계범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이 됐다. 선발 뷰캐넌을 상대로 3타수무안타로 침묵했다. 0-2로 뒤진 2회 1사 만루에서는 1루 땅볼로 3루주자를 홈에서 횡사시켰다. 강승호의 동점 적시타가 없었다면 자칫 찬스를 무산시킬 뻔 했다. 수비에서도 6회 1사 1,2루에서 강한울 타구에 포구 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다. 결국 박계범은 8회 수비 때 김재호로 교체됐다.
경기는 두산이 6대4로 승리하며 중요한 1차전을 가져왔다. 팀은 희비가 엇갈렸지만 FA와 보상선수 인연으로 엮인 두 선수 모두 마음껏 웃을 수 없었던 날이었다.
|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