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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작년하고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박경수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뒤 "타이브레이커 경기 승리 감동이 선수들 마음에 아직도 있는 것 같다. 정말 짜릿하고 좋았다. 최종전을 마치고 대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너무 힘들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삼성전 당시 9회말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면서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점을 두고는 "그 수비로 많은 칭찬을 받았다.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왔는데, 후배들이 그 장면을 보고 승리를 확신했다고 하더라"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두산과의 승부, 떨림보다는 기대가 앞서는 눈치다. 앞선 시리즈에서 두산의 경기 장면을 TV로 지켜봤던 박경수는 "두산은 정말 강팀인 것 같다. '가을DNA'라는 게 선수들에게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이 잘 풀어가더라. 배울 점도 많다. '우승팀은 다르구나, 저래서 단골손님이구나' 싶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또 "3전2선승제가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한 것 같더라"는 생각도 밝혔다. 그러면서도 "두산에게 3일의 시간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쉬고 올라와서 좋은 경기를 할 수도 있지만, 타자들 입장에선 감각이 다소 떨어지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K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방 수원이 아닌 고척돔에서 가을야구를 치른다. 박경수는 "2년 연속 홈구장에서 팬들을 만나지 못한 게 많이 아쉽다. 잠실 경기를 보니 관중석이 가득 차더라. '저 관중이 우리 홈구장에 왔다면 상단까지 다 찼을 것이라는 상상도 해봤다"며 "타이브레이커 경기 때 삼성 팬들 사이에서 우리 팬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을 보내주셨다. 올해는 고척에서 다같이 행복하게 시즌을 마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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