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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5일 열린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 주자만 나가도 긴장감이 감돌고 모두가 집중하는 한국시리즈에서 일부러 볼넷을 내주는 포수가 있었다.
4회초 위기 때 장성우의 볼넷 작전이 한번 더 나왔다. 선두 페르난데스의 2루타로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은 소형준은 4번 김재환을 좌익수 플라이, 5번 박건우를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런데 6번 양석환과의 대결에서 제구가 흔들렸다. 조금씩 높았다. 공 3개가 연속 볼이 되며 3B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빠졌다.
장성우는 4구째 또 옆으로 빠져 앉았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않겠다는 뜻을 소형준에게 분명히 알렸다.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2사 1,2루가 됐다. 하지만 7번 박세혁을 투수앞 땅볼로 잡아내며 또한번 위기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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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은 장성우의 볼넷 작전 때 자신의 마음과 같았다며 장성우를 오히려 크게 칭찬했다. "1회 김재환 때도 그랬고, 4회 양석환 때도 그냥 볼넷을 주더라. 나도 뺐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일단 카운트가 불리했고, 다음 타자가 약하니까 그런 결정을 한 것 같다"라고 했다. 볼넷을 준 상대가 두산의 홈런 타자인 김재환과 양석환이었다. 자칫 스트라이크를 잡겠다고 가운데로 던졌다가 큰 것 한방을 맞으면 오히려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었던 상황. 장성우도 그런 점을 다 계산해서 리드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감독은 "장성우의 경기 운영을 보면 그만한 포수가 없다. 다른 팀 감독님들도 인정하신다"면서 "1,2차전서 리드를 엄청나게 잘해줬다"라고 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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