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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화수분 야구', 두산 베어스를 상징하는 단어다. 스카우트부터 육성까지 시스템이 잘 갖춰져 1군에 구멍이 생겨도 대체할 자원이 계속해서 나온다.
두산은 올해 개막을 앞두고 '한 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함덕주와 채지선을 내주고 양석환과 남 호를 데려왔다. LG와의 트레이드는 2008년 2대2 트레이드 이후 13년 만이었다. 이마저도 성공했다. 양석환은 오재일이 FA로 빠져나간 1루수 공백을 제대로 메웠다. 대부분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특히 홈런 부문에서 오재일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 광속 준우승은 두산의 전력 한계를 느끼게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총 7경기를 치르면서 KBO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가을 좀비'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미라클'은 거기까지였다. 투타, 수비, 작전 등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웠던 KT 위즈를 넘어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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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는 현역 선수 중 3000타석 이상 기준 타율 1위(0.3264)를 기록 중일 정도로 교타자다. 다만 장타 능력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외야 멀티 수비 능력을 갖췄다. 늦은 첫 FA를 통해 대박을 노려야 하는 박건우이기 때문에 두산이 '주머니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
김재환과 박건우까지 이탈할 경우 두산의 전력은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도 4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지만,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의 '몰빵 야구'에 선수들이 지치지 않을 수 없었다.
'두산 왕조'의 시대는 저무는건가.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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