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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는 '호타준족'이었다. 잘 치고, 빨랐다. KBO리그 데뷔시즌이던 2017년에는 타율 3할2푼 178안타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를 기록, KIA 통합우승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게다가 중견수로서 명품 수비도 많이 펼쳤다.
헌데 최원준은 중견수 수비에 부담을 느꼈던걸까. 개막 이후 한 달 만에 주전 중견수 자리를 부상에서 회복한 김호령에게 내주고 백업으로 밀려났다. 김호령도 한 달 반짝이었다. 지난해 6월 맹활약을 펼쳤는데 7월부터 극심한 타격 부진에 사로잡히면서 허리 디스크 재활을 마친 이창진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하지만 이창진이 버틴 것도 한 달여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초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으로 아예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최원준이 다시 주전 중견수로 출전했다. 최원준은 지난해 8월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9월과 10월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타격이 잘되자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아 중견수비도 잘 해냈다.
하지만 KIA는 지난 10일 또 다른 중견수 자원 영입 소식을 알렸다.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KIA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던 고종욱과 연봉 7000만원에 2022시즌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고종욱은 2015년 넥센(현 키움) 시절부터 2019년 SK(현 SSG) 때까지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다. '호타준족'형이다. 김종국 신임 감독이 원하는 '스피드 야구'를 이미 지난 10년간 경험한 자원이다.
이창진 김호령 박정우 고종욱에다 KIA는 최정민까지 중견수 뎁스가 풍부하다. 다만 확실한 주전이 나와줘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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