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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간 대표적인 타자를 꼽으라면 단연 코디 벨린저(26·LA 다저스)다.
그 덕분인지 몰라도 다저스는 벨린저와 1년 1700만달러에 재계약하며 다시 신뢰를 보냈다. 올해 1610만달러에서 연봉이 삭감되지 않고 오히려 오른 것은 그가 연봉조정 자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직후에는 다저스가 벨린저를 논텐더로 풀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던 터다.
하지만 벨린저의 위상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저스는 벨린저가 내년 개막전 로스터에서 탈락할 경우 1700만달러(약 200억원)를 온전히 받지 못한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일종의 스플릿 계약인 셈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31일(한국시각) '2021년 가장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선수들은 부활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 뉴욕 양키스 DJ 르메이휴와 루크 보이트와 함께 벨린저를 집중 조명했다.
SI는 '연봉 1610만달러를 받는 선수가 정규시즌서 벨린저처럼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면 쫓겨났을 것'이라며 '벨린저는 주전 중견수 자리도 잃었다. 다저스는 그가 2022년에 이전 MVP를 탔을 때 수준을 회복하는데 실패한다면 2023년 연봉조정자격 마지막 해를 앞두고 힘든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봉을 대폭 깎을 수도 있고, 논텐더로 풀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벨린저는 지난 4월 장딴지, 5월 햄스트링, 9월 늑골 등 세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올시즌엔 적어도 부상 때문이란 변명을 댈 수 있었다. 만일 내년 시즌 부상이 아닌데도 1할대 타율에 그친다면 빅리거 신분도 포기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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