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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터줏대감-잠재력 폭발한 신인, 과연 공생 가능할까…사령탑의 구상은[부산 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3-19 17:41 | 최종수정 2022-03-20 05:33


◇KIA 김도영(왼쪽), 박찬호. 스포츠조선DB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점입가경이다.

KIA 타이거즈 유격수 경쟁이 절정을 향하는 모양새다. 터줏대감 박찬호(25)가 겨우내 칼을 갈고 연습경기-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가운데, 신인 김도영(19)은 검붉은 유니폼을 입자마자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주전으로 가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무한경쟁을 외친 KIA 김종국 감독의 얼굴엔 저절로 미소가 번질 만하다.

하지만 마냥 웃을 일은 아니다. 경쟁 결과를 놓고 선택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김 감독의 미소 한켠엔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그가 내놓은 해결책은 '멀티 활용'이다. 캠프 초반부터 강조한 '멀티 포지션 체제'로 돌파구를 찾는 구상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박찬호를 유격수로 국한하지 않고 여러 방면으로 써볼 것이다. 김도영 역시 3루수로 나설 수 있다. 어떻게 (두 선수를 활용) 하면 팀이 극대화될지 점검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프로 데뷔 후 대부분의 시간을 유격수 자리서 보냈다. 하지만 타 포지션 경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2019시즌엔 3루수로 692이닝을 소화했고, 2루수 자리에서도 69⅔이닝을 뛰었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경기 상황이나 선수 구성에 따라 2, 3루로 이동할 수 있다. 김도영은 고교 시절 3루수 경험이 김 감독의 구상 밑바탕이 되는 모양새.

이를 통해 김 감독은 박찬호와 김도영의 공생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모습을 놓고 보면 두 선수는 김 감독이 추구하는 적극적인 타격과 빠른 발,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타순 배치에 따라 공격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수비 기본기가 탄탄한 박찬호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김도영에게 경험치를 먹이고, 발전 속도를 더 빠르게 가져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김 감독은 박찬호와 김도영의 동시 주전 활용 방법 모색에 대한 시선을 두고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도영이 3루수를 볼 수도 있고, 박찬호가 유격수를 보다 경기 후반부에 다른 포지션으로 갈 수도 있다. 박찬호는 수비력이 좋기 때문에 다른 포지션으로 갈 수도 있고, 리드 상황에서 수비 강화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다"며 "캠프 초반부터 더블 포지션 준비를 시켰기 때문에 (공존 모색도) 그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도영은 시범경기에서 유격수, 3루수 출전 기회를 계속 주면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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