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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승 우연이 아니야" 커리어하이 아직 오지 않았다..38억원 FA의 업그레이드[SC핫플레이어]

기사입력 2022-03-26 19:29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가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백정현이 역투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3.22/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컨트롤 마법사' 삼성 백정현(35)이 S존 확대 속에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백정현은 지난 2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 3이닝 3안타 1실점 했다.

5회 세 타자를 모두 130㎞대 패스트볼로 K-K-K 처리한 백정현은 6회 2사 후 이정후 푸이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찬혁을 삼진 처리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7회 선두 김웅빈에게 97㎞짜리 느린 커브를 던지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유일한 실점이었다.

하지만 백정현은 빠르게 후속 세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임무를 마쳤다.

페이스가 늦었던 백정현의 시범경기 첫 등판. 제법 만족할 만한 내용이었다.

은근 걱정이 컸던 삼성 허삼영 감독의 얼굴도 환해졌다. 허 감독은 24일 창원 NC전에 앞서 "제구와 커맨드 모두 좋았다. 지난해 성적이 우연이 아니다"라고 칭찬했다. "피홈런은 커브 회전수를 달리하면서 테스트하는 과정일 뿐"이라며 "이닝과 투구수 등 선발 준비를 차질 없게 하고 있다"고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가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백정현이 숨을 고르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3.22/
백정현은 올시즌 더욱 다채로운 레퍼토리와 템포 싸움을 준비중이다.

완벽한 팔색조 피칭으로 타자들과의 타이밍 싸움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심산이다. 홈런을 맞은 커브도 확장된 스트라이크 존을 극대화 해 이용하려는 시험이다.


허삼영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구종을 추가하고 커맨드를 더욱 가다듬는 카드를 들고 시작한다는 복안"이라며 "어차피 스피드 증가는 쉽지 않은 나이인 만큼 다양한 컴비네이션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도 제구와 타이밍으로 승부하는 베테랑 투수에게는 호재다.

허 감독은 "선발 중 스트라이크 존 확대의 혜택을 뷰캐넌과 백정현이 가장 크게 누릴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 "넓어진 존을 던질 줄 알고, 이용할 줄 아는 투수가 아무래도 유리하다. 뷰캐넌과 백정현은 코스 높이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4년 총액 38억원에 삼성에 잔류한 좌완 특급.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 빠르지 않은 공 탓에 타 팀 오퍼를 적극적으로 받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오판이 될 공산이 크다. 백정현의 본격적 전성기는 지난해가 시작점일 가능성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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