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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현장…레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 된 홈런더비 [MLB홈런더비]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09-17 20:35 | 최종수정 2022-09-18 06:38


◇MLB홈런더비 X 서울' 결승전 직후 팬 서비중인 정근우. 영종도=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영종도=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국내에서 열린 이례적인 국제 야구 대회, 많은 팬들이 찾아왔다.

LA 다저스가 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열린 'FTX MLB 홈런더비 X 서울' 결승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60대 56으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박용택은 보스턴, 김태균은 뉴욕 양키즈, 이승엽은 시카고 컵스, 정근우는 다저스 소속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전직 메이저리그 선수인 아드리안 곤잘레스, 닉 스위쳐, 자니 곰스, 지오바니 소토가 참여했다.

이들과 함께 여자 야구·소프트볼 대표팀 선수와 야구외 다른 종목에서 활약하는 운동선수나 인플루언서들로 팀을 구성했다.

홈런더비 현장 반응은 뜨거웠다. KBO 리그에서 한 획을 그은 타자들이 등장할 때마다 그들의 이름을 외쳤다. 외야로 뻗어가는 홈런 타구를 보며 선수와 함께 짜릿함을 느꼈다.

팬들은 홈런 타구를 잡기 위해 글러브를 현장에서 구매하거나 집에서 하나씩 챙겨와 외야에서 대기했다. 홈런 타구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이동하는 모습은 야구장을 방불케 했다.

경기를 보는 것을 제외하고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배팅존과 투구존을 운영해 야구를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대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날 홈런더비에 방문한 사람들은 5~6000명으로 예상했다.

홈런더비에 방문한 야구팬들의 얼굴에 미소가 보였다. 어린이 야구팬은 "다른 선수들을 서로 응원해주고 함께 하는 게 좋았다. 다른 주변 관객들이 공을 열심히 잡는 게 좋았던 것 같다"라며 "다음에 이와 같은 행사가 열린다면 무조건 참여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 직후 만난 국내 선수들의 만족감도 상당했다. 홈런더비가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이벤트로 봤다. 계속해서 비슷한 이벤트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야구를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왔겠지만, 야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콘서트 때문에 오신 걸로 알고 있다. 이런 분들에게 야구의 좋은 점을 많이 알려드리고 싶다. 조금이라도 야구를 좋아해 주실 수 있는 분들이 늘어난다면 행사를 통해서 많은 것을 얻지 않을까 싶다"라며 "나 역시도 이런 좋은 행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오겠다"라고 야구 홍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승을 차지한 정근우는 "우리 팬들과 같이 소통할 수 있는 이벤트 대회가 많아졌으면 한다. 오늘 진짜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이런 이벤트 대회가 많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박용택은 국내에서 보여준 기존의 홈런더비와 차별화 된 대회를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박용택은 "프로야구에서 일반적인 홈런 레이스 말고 이런 느낌의 홈런더비를 연구하고 고민하면 괜찮을 것 같다. 야구선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인플루언서들과 연예인, 다른 종목은 운동선수들이 한 조를 만들어서 대회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 인기가 식어가면서 위기감이 조성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할 수 있었다. 프로야구 저변 확대와 더불어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해 보인다.
영종도=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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