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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는 지난 4월 박동원(32)을 데려올 때 '큰 결심'을 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박동원의 장계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양측이 수 차례 협상에도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선수가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 받고 싶어 한다'는 등 다양한 풍분이 오래 전부터 떠돌고 있다. 오래 전부터 포수 보강을 노려온 팀들이 앞서 '최대어'로 꼽혔던 양의지(35·NC) 대신 박동원과 유강남(30·LG)에게 눈길을 돌렸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15일 KBO(한국야구위원회)의 FA 권리 행사 승인 신청 접수가 마감되는 가운데, KIA가 박동원과 극적인 다년계약을 할 가능성보다 박동원이 FA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좀 더 유력히 거론된다.
선수의 권리인 FA자격 취득을 KIA가 막을 순 없다. 다만 박동원이 KIA 잔류가 아닌 타팀 이적을 택한다면, 손해가 막심하다. 앞서 키움에 트레이드 조건으로 내준 신인 지명권과 현금 10억원, 백업 활용이 가능했던 내야수 1명을 허공으로 날리는 셈이 된다.
결국 KIA가 박동원을 잡지 못한다면 그동안의 모든 행보는 '손해'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B플랜' 가동도 여의치 않다. 최근 트레이드로 데려온 주효상(25)이나 백업 포수 한승택(28)으로 박동원의 빈 자리를 메우긴 어렵다. 때문에 외부 수혈이라는 'B플랜'으로 선회할 수도 있으나, 이 경우엔 '급한 쪽'인 KIA가 불리한 조건에서 협상할 수밖에 없다. 원소속팀과의 출혈 경쟁이 '오버페이'를 불러올 수도 있다.
물론 FA자격 취득이 박동원의 KIA 결별 선언으로 볼 수는 없다. 앞서 나성범 양현종 영입에서 드러난 것처럼 결심이 서면 과감히 지갑을 열어 결과를 내왔던 KIA다. 마지막 순간까지 양측의 행보에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