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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그러나 여전히 묵직한 이름 석 자 '최형우'…FA 2기 피날레는[SC포커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2-13 16:08 | 최종수정 2022-12-14 05:22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2루 KIA 최형우가 투런포를 날리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0.07/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40세 현역 선수, 이제 KBO리그에선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최형우(39·KIA 타이거즈)도 새 시즌 그 바통을 이어 받는다. 2017년 KIA 유니폼을 입고 팀 타선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그도 어느 새 불혹에 접어들었다.

올 초만 해도 최형우의 입지는 불안했다. 시력 문제로 '커리어 로우'에 그쳤던 지난 시즌,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도 뒤따랐다. 전반기 타율 2할2푼7리(260타수 59안타)에 그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형우는 후반기 54경기 타율 3할1푼4리(194타수 61안타)를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절정의 컨디션 임을 확인할 수 있는 우중간 라이너성 타구를 어렵지 않게 생산하며 KIA의 가을야구행에 힘을 보탰다.

올해 최형우의 활약상은 에이징 커브 우려를 지우기에 충분했다.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 반등한 흐름 뿐만 아니라 세부 지표도 준수했다. 지난해 3할대 후반(0.375)에 가까스로 걸쳤던 장타율은 0.421로 반등했고, 출루율(0.366)도 작년(0.354)보다 소폭 올랐다. 삼진 수가 67개에서 92개로 늘어났지만, 볼넷(67개→73)도 증가하면서 갭을 줄였다.

김종국 감독은 올해 최형우를 중심 타순에 배치하겠다는 구상을 했다. 세월의 무게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기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힘을 보태주길 바랐다. 최형우는 올해 5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타석(203개)을 소화했고, 타율(0.282)도 가장 좋았다. 6번 타석(176개) 타율은 0.267이었다. 5~6번 타순에서의 OPS(출루율+장타율)가 나란히 8할대 이상(5번 0.804, 6번 0.842)이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KIA는 내년에도 최형우가 중심 타선 끝자락을 책임져주길 바랄 만하다. 후반기에 반등한 기량, 여전한 장타력 및 해결사 기질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려볼 만한 구상. 다만 2022시즌을 치르면서 파워, 스피드 면에서 떨어지는 면을 드러냈다는 점은 생각해볼 만하다.

최형우에게 새 시즌은 40대 시즌일 뿐만 아니라, 두 번째 FA계약의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여러 모로 의미 깊은 시즌, 자신을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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