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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멕시코 대표팀에 승선했다고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가 3일(이하 한국시각) 전했다.
멕시코는 1라운드에서 C조에 편성돼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영국과 맞붙는다. C조에서는 미국과 멕시코가 2라운드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거들이 총출동하는 국가는 멕시코 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과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그리고 쿠바도 빅리거들을 전력의 간판으로 삼아 6년 만에 열리는 WBC 우승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마이크 트라웃, 폴 골드슈미트, 무키 베츠, 클레이튼 커쇼, 애덤 웨인라이트 등 엔트리 30명을 모두 현역 메이저리거들로 채웠다.
도미니카공화국도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샌디 알칸타라를 에이스로 삼고 매니 마차도, 제리미 페냐, 프람버 발데스,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등 메이저리거들을 총동원해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이들이 적어도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확실한 에이스를 적어도 한 명 이상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사정이 어떤가. 이번 WBC 대표팀에 코리안 빅리거 투수는 한 명도 없다. 소형준 원태인 구창모 이의리 김윤식 고우석 등 KBO리그에서 성장 중인 젊은 투수들이 주축이고, 여전히 양현종과 김광현에게 의존해야 한다. 국내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선 안우진을 뽑기 힘든 건 그래서 안타깝다.
이쯤 되면 류현진의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WBC 출전은 일찌감치 물건너갔다. 재활에 1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류현진의 실전 등판은 올 여름이나 돼야 가능하다. 류현진이 건강한 몸으로 2022년을 보냈다면 이번 대표팀 1선발로 각광받았을 것이다.
되돌아 보면 류현진이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단 건 무려 13년 전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의 주역이었던 류현진은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도 주축 투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후 그는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3년 WBC에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준비로 여유가 없었고, 2017년 WBC에는 어깨 수술 여파 등으로 참가할 컨디션이 못 됐다. 작년 도쿄올림픽은 시즌 중 대회라 애시당초 출전 불가 상황이었다.
한때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유리아스와 다르빗슈, 커쇼가 이번 WBC를 잔뜩 벼르고 있다고 한다. 류현진은 또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혀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WBC, 아니 국제대회를 구경하는 신세가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