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별하고 나니 그 선수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2022년을 끝으로 KT 위즈와 이별한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선뜻 자신의 집을 내주면서까지 동료들을 위하는 외국인 선수를 보긴 쉽지 않다. 더이상 KT 선수가 아님에도 데스파이네는 한번 맺은 인연의 끈을 자르지 않고 더욱 단단하게 이어 붙였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KT를 떠난 윌리엄 쿠에바스 역시 한국 사랑이 대단했다. 보통 외국인 선수는 퇴출이 결정되면 빠른 시일 내에 짐을 챙겨 본국으로 떠나는데 쿠에바스는 떠나지 않았다. 팔꿈치 재활을 한국에서 했다. 구단도 흔쾌히 수원구장에서 재활하는 것을 허락했다.
외국인 선수를 보통 용병이라고 한다. 오로지 성적을 위해 데려온 선수다. 하지만 KBO리그에선 이제 외국인 선수를 가족처럼 대한다. 그래서 한국을 떠난 뒤에도 선수나 코치, 프런트와 계속 인연을 맺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는 한국에 있는 동안 KT 선발진을 잘 이끌어왔었고, 지난해엔 창단 첫 우승을 이뤄냈다. 이들과 헤어지니 더욱 그들을 잘 뽑았었다는 흐뭇함이 생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