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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국 야구가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KBO리그 통합 마케팅으로 가는 길은 첩첩산중이다.
KBO는 2018년 정운찬 전 총재의 취임과 함께 KBO닷컴의 꿈을 꿨다. KBO 미디어센터를 신설해 영상 허브를 구축했고, 홈페이지와 티켓 판매 창구를 하나로 모으는 '통합마케팅'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중계창구로의 활용도 같은 맥락이다. 헬멧이나 패치 등 현재 모기업 지원금으로 표기되는 각종 광고가 KBO 차원에서 통합되면 현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있다. 홈페이지 등 유지보수와 업데이트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만큼, 구단 입장에서 꼭 손해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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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입장에선 크기가 불확실한 파이를 위해 확실한 현 수익원을 포기하라는 말처럼 들릴 수 있다. 홈페이지와 앱 등 이미 투자된 비용도 무시하기 어렵다. 그 이상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엮여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각 구단의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한동안 답보 상태에 빠진 이유다.
앞으로 KBO 통합 마케팅은 필요한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에 대해 일선에서 뛰고 있는 10개 구단 단장에게 물었다.
리그의 가치를 높이고, 한층 더 발전하기 위한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대가 있다. 다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특히 구단간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A단장은 "꼭 필요하다. KBO가 더 강한 추진력을 보여줘야한다. 마케팅도 구단별로 해야하는 것이 있고, 통합으로 해야 효율적인 것이 있다. 홈페이지나 티켓만 단계적으로 통합해도 불필요한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팬들의 편의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B, C단장도 "구단별 마케팅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 가능한 분야부터 하나씩 시도할 필요가 있다", "리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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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간 이견조율이 선행돼야 한다", "충분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적어도 모든 구단이 동등한 구조가 된 뒤에 추진해야한다", "각 구단의 자생력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보다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낸 팀도 있었다. E단장은 "필요성을 논하기에 앞서 통합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시장 규모인지부터 따져봐야한다. KBO리그처럼 작은 시장에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언젠가는 필요하겠지만, 먼저 프로야구의 인기를 높이고 시장을 키우는데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