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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안우진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엔트리에 탈락했다. 엔트리 교체도 가능하지만, 추가 발탁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상황이다.
사실 야구계 전반적으로는 안우진의 WBC 대표 발탁에 대해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더 많았다. 다수의 야구계 주요 인사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관계자 A는 "조심스럽지만 발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는 현재 가장 좋은 투수가 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한국야구에 있어 이번 WBC가 매우 중요하다. 규정상으로도 문제가 없지 않나. 아직 논란이 있지만 실력만 놓고 보면 발탁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또다른 관계자들도 A의 생각에 동의했다. 아마추어 주관 국제 대회가 아닌, WBC라는 대회의 특성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 B는 "WBC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다른 프로 대회다. 안우진의 징계도 끝났고 선수 본인이 꾸준히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온만큼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전제 조건'을 달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관계자 C는 "앞으로 한국의 '에이스'가 되어야 하는 선수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이슈를 회피하지 않고 해결하려는 모습도 보이는 것 같다"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민감한 사안이라 당장 이번 WBC 참가는 힘들겠지만, 조속히 해결한 후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또 개인적으로는 KBO 차원의 학원스포츠 폭력 근절 캠페인도 했으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또다른 관계자 D도 "팬들이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당장 WBC 엔트리에 들어가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다.
KBO와 대표팀 기술위원회는 처음부터 안우진과 관련된 이슈를 부담스러워했다. 자칫 책임 논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투수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안우진을 과감하게 제외한 것은 결국 논란을 사전 차단하고, '책임질 일' 자체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