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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마지막 게임이 너무 아쉬웠어요. 이강철 감독님께서 보고 계셔서…"
원태인에게 WBC 출전은 꿈이다. 그도 인간인지라 대표팀 사령탑 이강철 감독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하지만 더 잘 하려고 하면 더 꼬이는 것이 야구인 터. 이날 경기를 망치면서 어느 정도 마음을 접었다.
"국가대표는 꿈이기 때문에 욕심은 당연히 있고요. 저는 솔직히 WBC를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올해 제가 성적이 별로 안 좋아서 못 갈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이번에 못 가더라도 다음 대회에는 제가 더 성장을 해서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요. 정말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가면 많이 배울 수 있는 그런 무대인 것 같아요. (강)민호 형도 WBC는 야구하면서 꼭 한번은 가서 경험해봐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보는 것만 해도 정말 많이 배우게 될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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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인 2021년 10월의 마지막 밤에 대구에서 열린 KT-삼성 간 1위 결정전의 강렬한 기억이 발탁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사흘 만에 등판해 신들린 피칭을 한 쿠에바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원태인은 선발 6이닝 동안 2안타 1실점 8탈삼진의 눈부신 호투로 멋진 투수전을 펼쳤다. 타선 불발 속 0대1로 석패하며 대망의 정규 시즌 우승을 놓쳤지만 원태인으로선 프로 데뷔 후 가장 큰 경기에서의 후회 없는 승부였다.
그날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지켜본 이강철 감독의 뇌리에 삼성의 청년 에이스 원태인의 모습이 강렬하게 심어졌다. 이 감독은 매년 발전하는 원태인의 모습을 기대하며 그를 발탁했다. 때 마침 원태인은 WBC 대표팀에 함께 승선한 KT 선후배 고영표 소형준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에서 데스파이네의 배려 속에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WBC 무대에서 만큼은 실망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