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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등번호도 바꿨다…"도망치지 않겠다" 152㎞ 파이어볼러, 불운 딛고 새출발 다짐 [인터뷰]
이제 최이준이 보여줄 차례다. 최고 152㎞의 강렬한 직구가 돋보인다. 직구 평균 구속은 KBO리그 상위 7%, 상하무브먼트는 상위 12%에 속하는 라이징 패스트볼(스포츠투아이 기준)다.
제구 불안과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시즌 중 발병한 족저근막염이 그를 괴롭혔다. 1군 복귀 인터뷰를 한 날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다음날 곧바로 짐을 싸는 굴욕도 당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5경기 2⅓이닝, 평균자책점은 무려 23.1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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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할 때부터 계획했던 개명이다. 지난 시즌 마치고 비로소 하게 됐다. 아버지가 따로 알아보신 작명소에서 좋은 이름을 주셨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하고자 한다. 지난 시즌은 잊고, 올해는 잘하겠다."
최이준은 올겨울 배영수 투수코치의 애제자로 눈도장을 찍었다. 후반기부터 되찾은 투구밸런스의 안정감이 인상적이었다는 후문. 배 코치는 마무리캠프 중인 그에게 연신 "믿는다! 잘해라!"라며 격려와 더불어 뜨거운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상도 완치됐다. 평소 발바닥 근육 스트레칭에 공을 들이는 한편, 90㎏의 체중도 줄이고자 노력중이다. 최이준은 "이제 공끝이 예전처럼 올라간다. 빨리 야구하고 싶다"며 열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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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시즌 전부터 뜻하지 않은 부상 이슈가 터졌다. 선발 이인복의 팔꿈치 수술이다. 2년간 브릿지부터 필승조까지 소화했던 '마당쇠' 김도규도 부상중이다. 최이준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전엔 도망가는 피칭을 했다. 이젠 내 공에 자신감이 생겼다. 칠테면 쳐봐라, 맞아도 좋다는 느낌으로 던지려고 한다. 지금까지 프로 1군에서 5이닝 던졌는데, 새 시즌엔 50이닝 이상 던지는게 목표다. 보직은 추격조로 시작하지 않을까? 나중엔 선발 한 자리도 노려보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