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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투수에 이런 계약 없었다, 36세 RYU에 펼쳐질 시나리오는?

최종수정 2023-02-11 13:24

37세 투수에 이런 계약 없었다, 36세 RYU에 펼쳐질 시나리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작년 12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류현진은 올해 7월 복귀가 목표라고 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다르빗슈 유와 연장계약을 검토하기 시작한 건 지난 시즌 직후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정규시즌서 30경기에서 194⅔이닝을 던져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 197탈삼진을 올렸다. 이어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25이닝을 투구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88, 23탈삼진을 마크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MLB.com은 11일(이하 한국시각) '2022년은 다르빗슈 본인이 가장 재밌었던 시즌이라고 부를 정도로 르네상스였다. 다르빗슈가 샌디에이고에서 편안하게 자리를 잡자, 지난해 가을 구단은 연장계약 얘기를 처음 꺼냈고, 그도 열린 마음으로 대했다'며 '몇 달이 지나고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을 1주일 앞두고 계약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계약 조건은 6년 1억800만달러로 올해부터 2028년까지다. 기존 6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인 올해 1800만달러 연봉은 이번 연장계약으로 대체돼 3000만달러로 올랐다.

다르빗슈는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해 올해가 빅리그 12번째 시즌이다. 통산 95승75패, 평균자책점 3.50, 1788탈삼진을 기록 중인 그는 100승, 2000탈삼진 고지가 눈앞이다. 건강하다면 올해 달성 가능한 기록들이다.

다르빗슈가 메이저리그에서 부상으로 고생한 건 두 번이다. 2015년 3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2016년 5월 말 돌아왔다. 시카고 컵스와 6년 1억12600만달러에 계약한 2018년에는 오른팔 삼두근 및 팔꿈치 부상으로 8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후 4시즌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다르빗슈는 컵스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2021년 3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라 30경기에서 8승11패, 평균자책점 4.22로 고전했지만, 지난해에는 별다른 부상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1선발로 무난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번 오프시즌 다르빗슈를 장기계약으로 묶는 게 샌디에이고의 우선 순위였다고 한다.


37세 투수에 이런 계약 없었다, 36세 RYU에 펼쳐질 시나리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가 11일(한국시각) 6년 1억800만달러 계약에 사인한 뒤 아내 세이코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30대 후반의 나이에 5년 이상의 계약을 쟁취한 투수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도 FA로 3년, 2년 계약에 머물렀다. 또다른 30대 중반의 투수 제이콥 디그롬이 이번 겨울 5년 1억8500만달러에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겼는데, 그는 다르빗슈보다 2살이 어리다.


지난해 6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올시즌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수술의 재활 기간은 12~14개월이다. 다르빗슈는 14개월을 소요했다.

벌랜더는 2020년 9월 말 토미존 수술을 받고 2021년을 통째로 쉰 뒤 작년에 돌아와 18승4패, 평균자책점 1.75로 생애 세 번째 사이영상을 받았다. 그는 시즌 후 FA가 돼 메츠와 2년 8666만달러에 계약했다. 벌랜더도 14개월 재활을 마치고 작년 2월 스프링캠프부터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디그롬은 2021년 7월부터 작년 8월 초까지 13개월을 부상자 명단에서 보냈다. 오른팔 근육 및 팔꿈치, 어깨 스트레스 반응 등 피칭에 직접 필요한 부위를 연속으로 다쳤다. 디그롬은 작년 8월 초 복귀해 11경기에서 64⅓이닝을 투구해 5승4패, 평균자책점 3.08, 102탈삼진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 FA 시장에서 원하던 돈을 만졌다.

다르빗슈, 벌랜더, 디그롬 모두 수술 및 심각한 부상 후 건강하게 돌아와 30대 중후반의 나이에 FA 대박을 터뜨렸다. 류현진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날 '류현진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 지 알 수는 없다. 벌랜더가 토미존 수술을 받고 돌아와 39세의 나이에 사이영상을 수상한 반면, 크리스 세일과 제임스 팩스턴은 해당 수술 후 이렇다 할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류현진에게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올시즌 막판 2개월 동안 선발 한 자리를 빼앗아 건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SI의 이상적 전망대로라면, 류현진도 올해 말 FA 시장에서 다르빗슈만 못해도 섭섭치 않은 대우를 받지 말라는 법도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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