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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다르빗슈 유와 연장계약을 검토하기 시작한 건 지난 시즌 직후다.
계약 조건은 6년 1억800만달러로 올해부터 2028년까지다. 기존 6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인 올해 1800만달러 연봉은 이번 연장계약으로 대체돼 3000만달러로 올랐다.
다르빗슈는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해 올해가 빅리그 12번째 시즌이다. 통산 95승75패, 평균자책점 3.50, 1788탈삼진을 기록 중인 그는 100승, 2000탈삼진 고지가 눈앞이다. 건강하다면 올해 달성 가능한 기록들이다.
다르빗슈는 컵스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2021년 3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라 30경기에서 8승11패, 평균자책점 4.22로 고전했지만, 지난해에는 별다른 부상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1선발로 무난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번 오프시즌 다르빗슈를 장기계약으로 묶는 게 샌디에이고의 우선 순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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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올시즌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수술의 재활 기간은 12~14개월이다. 다르빗슈는 14개월을 소요했다.
벌랜더는 2020년 9월 말 토미존 수술을 받고 2021년을 통째로 쉰 뒤 작년에 돌아와 18승4패, 평균자책점 1.75로 생애 세 번째 사이영상을 받았다. 그는 시즌 후 FA가 돼 메츠와 2년 8666만달러에 계약했다. 벌랜더도 14개월 재활을 마치고 작년 2월 스프링캠프부터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디그롬은 2021년 7월부터 작년 8월 초까지 13개월을 부상자 명단에서 보냈다. 오른팔 근육 및 팔꿈치, 어깨 스트레스 반응 등 피칭에 직접 필요한 부위를 연속으로 다쳤다. 디그롬은 작년 8월 초 복귀해 11경기에서 64⅓이닝을 투구해 5승4패, 평균자책점 3.08, 102탈삼진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 FA 시장에서 원하던 돈을 만졌다.
다르빗슈, 벌랜더, 디그롬 모두 수술 및 심각한 부상 후 건강하게 돌아와 30대 중후반의 나이에 FA 대박을 터뜨렸다. 류현진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날 '류현진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 지 알 수는 없다. 벌랜더가 토미존 수술을 받고 돌아와 39세의 나이에 사이영상을 수상한 반면, 크리스 세일과 제임스 팩스턴은 해당 수술 후 이렇다 할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류현진에게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올시즌 막판 2개월 동안 선발 한 자리를 빼앗아 건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SI의 이상적 전망대로라면, 류현진도 올해 말 FA 시장에서 다르빗슈만 못해도 섭섭치 않은 대우를 받지 말라는 법도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