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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나가서 던져봐야 빅게임 투수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합류한 소형준은 선발 히든카드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고영표(32·KT) 김광현(35·SSG 랜더스) 같은 베테랑 투수들이 버티고 있는 대표팀이지만, 이들의 오랜 국제 경험은 반대로 상대팀에서도 어느 정도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하고 있다. 청소년 대표가 국제대회 출전의 전부인 소형준이 기량 면에서 이들에 뒤지지 않는 반면, 성인 국제무대엔 노출이 없었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을 만하다.
소형준은 "팀에선 40개까지 불펜 투구를 했는데, 지금은 60개 정도"라며 "KT에서도 시즌 개막 첫 등판에 100개를 던질 수 있게 갯수를 맞춰 놓고 준비한다. (미국 캠프 기간) 몸이 안 좋았고, 생각보다 늦게 시작해서 빨리 (투구 컨디션을) 올리려 하는데 (준비 과정이) 나쁘진 않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연습경기에서 2이닝을 던졌던 소형준은 "(대표팀 훈련지인 투산이) 추위도 있지만 건조해서 손에 땀이 안나 (WBC 공인구가) 가뜩이나 미끄러운데 그런 경향이 좀 더 있는 것 같다. 돔구장은 이곳과 기후가 다르니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또 다른 배움의 무대. 소형준은 시즌 중 쉽게 어울리기 힘든 KBO리그 베테랑 투수들과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소형준은 "양현종 선배님이 '자신을 믿으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게 참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큰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에이스 기질을 뽐낸 젊은 투수는 확신을 안고 한국 야구 운명이 걸린 무대에 선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