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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잔뜩 기대했던 빅리그 포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B조 리그 첫 두 경기에서 둘은 약속이나 한 듯 침묵했고 실수를 했다. 에드먼은 8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김하성은 8타수 무안타 1볼넷을 2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10일 일본전에서는 둘 다 무안타에 그쳤고, 에드먼은 비록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수비 실책까지 저질렀다.
한 두 경기를 갖고 둘의 실력을 단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일본 타자들이 화려한 방망이 및 수비 솜씨를 보여준 것과는 무척 대조적이었다.
일본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2안타를 터뜨린 건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다웠다. 2경기서 7타수 4안타 2타점. 이번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달러에 계약한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는 그가 왜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할 수 있었는지 정교한 타격이 일품이었다.
그렇다면 한국 타선에는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타자가 없었을까. 이정후는 군계일학이었다. 두 경기에서 타율 0.375(8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 OPS 0.944를 마크했다. 9일 호주전에서 4타수 1안타, 10일 일본전에서 4타수 2안타를 터뜨렸다. 9타석에서 삼진을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일본전 3회초 2사 2루서 선발 다르빗슈 유의 몸쪽 95마일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적시타를 날렸을 때 타구 속도는 99.5마일로 제대로 맞힌 것이었다. 5회초 2사 1루서는 상대 좌완 이마나가 쇼티의 95마일 낮은 직구를 밀어쳐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리며 포효했다. 볼카운트 3B1S에서 정확하게 받아쳤다.
이정후는 2경기에서 38개의 공을 맞아 헛스윙이 한 번 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거 도쿄돔을 찾고 있다고 한다. 한국 선수 중에는 당연히 이정후가 표적이다. 그의 정확성과 선구안을 다시 확인한 경기였다고 볼 수 있다.
요시다 못지 않은 타격 실력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