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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개인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이날 커쇼가 달성한 200승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
ESPN에 따르면 현대야구의 출발점인 1901년 이후 200승을 달성한 투수 117명 중 승률 1위가 바로 커쇼다.
현역 투수 중에서는 커쇼에 이어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가 0.663(203승103패)로 2위다.
통산 평균자책점에서는 현역 200승 투수 중 커쇼가 2.48로 1위다. 슈어저가 3.12, 벌랜더가 3.24, 그레인키가 3.43이다.
또한 커쇼는 이날 9개 삼진을 잡아내며 통산 2833탈삼진으로 이 부문서 미키 롤리치를 제치고 22위로 올라섰다.
커쇼는 앞으로 167탈삼진을 보태면 3000탈삼진 클럽에 가입한다. 올시즌 막판에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3000탈삼진은 19명 뿐이다.
커쇼는 사이영상을 휩쓸던 201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 최강의 탈삼진 투수였다. 2011년 248개, 213년 232개, 215년 301개의 탈삼진을 기록, 이 부문 내셔널리그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 시절 커쇼의 포심 직구 구속은 최고 96~97마일, 평균 93~94마일로 메이저리그 평균을 웃돌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커브도 탁월했다.
커쇼의 탈삼진이 2016년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겪은 것은 허리, 팔 등 여기저기 부상에 시달리며 등판 기회 자체가 줄고, 구속도 함께 줄었기 때문이다.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날이 많아지니 투구이닝을 확보할 수 없고, 당연히 탈삼진도 감소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커쇼의 직구 구속은 최고 92.5마일, 평균 91.3마일이었다. 최근 5년 동안 가장 빠른 수준이다.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은 90.7마일이었다. 그 이전에는 2021년 90.6마일, 2020년 91.6마일, 2019년 90.3마일, 2018년 90.8마일이었다. 즉 최근 직구에 속도를 붙이면서 구위도 좋아지고 탈삼진도 많아지는 추세다.
올시즌 부상없이 풀타임 로테이션을 지키면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3000탈삼진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