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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러다 진짜 도루 신기록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LG의 도루 성공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61.8%로 시즌 평균인 71%에 비해 낮긴 하지만 계속 뛰고, 뛰려고 하면서 상대팀을 괴롭힌다.
LG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도 도루할 수 있다"는 말로 모든 선수들이 주자로 나가면 도루를 감행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한번이라도 도루를 시도한 선수가 무려 13명이나 된다. 김현수도 한차례 시도해 성공했다.
LG가 세번째로 200도루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뛰는 야구 기조를 유지한다면 신기록도 쓸지 모른다.
LG는 잘 뛰는 팀은 아니었다. 역대 한시즌 최다 도루가 1989년의 172개였다. 도루왕 이대형이 있을 때 도루 수가 많기도 했지만 팀 전체가 뛰는 기조는 아니었다.
그래도 전혀 뛰지 않는 팀은 아니었다. 2020년 149개로 전체 3위였고, 2021년은 110개로 4위, 지난해엔 118개로 3위였다.
박해민을 비롯해 오지환 홍창기 서건창 문성주 등 언제든 2루 도루를 감행할 주력을 갖춘 타자들이 많고, 상대의 견제가 느슨하다면 발이 느린 타자도 타이밍에 따라 2루로 뛸 수 있다.
2루 도루가 장기 레이스에서는 체력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어서 지금과 같은 도루 페이스가 계속 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지금 도루가 많은 것은 상대팀에게 언제든 뛸 수 있다는 것을 자각시키기 위해서라는 것.
염경엽 감독의 넥센 히어로즈 첫 해인 2014년엔 199개의 도루를 했고, 2015년엔 203개까지 늘렸다. 주자가 상대 수비를 긴장시키는 전략이기에 LG의 도루는 빈도수가 줄어들 수는 있어도 시즌 끝까지 그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LG의 뛰는 야구가 진짜 신기록까지 갈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