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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보다 더 최악일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연고지 이전 추진을 두고도 여러 잡음들이 나온다.
오클랜드는 링센트럴 콜리세움을 홈 구장으로 쓰고 있다. 구장 사용 계약이 2024시즌이면 끝이 난다.
그래서 2년전부터 오클랜드 구단주 존 피셔가 연고지 이전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지난주 데이브 카발 구단 사장이 "라스베가스에 미래 야구장 부지를 매입하는 계약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오클랜드 구단은 2024년에 3만석 규모의 부분 개폐형 돔 구장 건설에 착공하고, 2027년 개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서는 라스베가스 이전 효과에도 의문을 드러내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27일(한국시각) 특집 기사를 싣고, 우려점들을 보도했다.
라스베가스로 연고지를 이동하게 될 경우, 구장이 완성될 때까지 어디에서 야구를 할 것이냐는 문제점이 생긴다. 2019년에 개장한 1000만석 규모의 라스베가스 볼파크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트리플A 팀은 어디서 경기를 해야하는지 또다른 고민이 생긴다. 마이너리그 일정과 트리플A와 빅리그를 오가는 콜업 선수들의 이동 경로 등 충돌 지점이 발생한다.
또 인근 연고 구단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라클 파크를 공사 기간 동안 함께 사용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있는데, '야후스포츠'는 "그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고 이야기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연 라스베가스가 오클랜드보다 야구를 하기에 더 나은 도시이냐는 사실이다. '야후스포츠'는 "모두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 라스베가스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라스베가스에는 NFL과 NHL 팀이 있지만, NFL 팀의 경우 한 시즌에 홈 경기가 8~9경기에 불과하다. 또 가을이나 겨울에 경기가 열린다. 하지만 야구팀은 네바다주 남쪽에서 용광로 같은 여름에 1년에 81경기나 해야 한다. 대중 교통도 불편하고, 덥고 힘들다. 라스베가스는 실질적으로 '더운 밀워키'나 마찬가지"라고 혹평을 남겼다.
추가적인 문제는 오클랜드가 신 구장을 건설하려고 하는 부지의 해발고도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해발 약 2000피트(약 609m)에 위치한다. 5200피트에 있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 구장 쿠어스필드만큼은 아니지만, 인근 연고팀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체이스필드(1100피트)보다 2배 높다. 또 공사 기간 동안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구장은 해발 3000피트에 위치해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