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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한화 이글스에게 고마워해야 할까.
믿기 힘든 기록이다. 2년 전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며 강팀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구축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 너무 처지고 있다. 부상병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2년간 쌓아온 것들이 있어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질 팀이 아닌데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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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 입장에서는 올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 '도쿄 참사'의 아픔을 지우지 못한 채 시즌에 돌입하게 됐는데, 초반부터 모든 게 꼬이며 속이 더욱 타들어가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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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거액 FA 채은성, 그리고 특급 강속구 2년차 투수 문동주 효과를 보는 듯 하더니 결국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경기력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채은성 1명이 보강됐다고 해서 한화의 전력이 180도 달라질 거라 기대해서는 안될 일이기는 했지만, 수베로 감독 체제 리빌딩 3년차 시즌에 전혀 달라진 게 없다는 건 구단 운영에 있어 치명타다.
그래도 한화가 있어 KT의 쓰린 속이 조금이나마 달래지지 않을까 싶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다음 주말 '어린이날 3연전'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