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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2회만 해도 환하게 웃던 얼굴이 금새 땀으로 흠뻑 젖었다. 4월 '탑데'를 이끈 나균안이 무너졌다. 10연승의 압박감에 눌린 걸까.
4월 한달간 5경기에 등판, 33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무패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했던 나균안이다. 4월 월간 MVP가 유력한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올해 들어 최악투에 그쳤다.
3회 첫 타자 이우성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희생번트에 이어 박찬호에게 볼넷, 류지혁에게 안타를 맞고 1사 만루가 됐다. 이어 김선빈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첫 실점했다.
4번타자 최형우에게 중견수 앞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소크라테스도 적시타를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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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3회를 끝냈지만, 4회 다시 만난 이우성에게 초구에 커브를 던지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래도 4회를 잘 마무리한 뒤 교체됐다. 투구수는 70개였다.
경기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나균안의 올시즌 활약은 내겐 놀랄 일이 아니다. 선수들을 육성하는 일을 해온 오랜 경험, 그리고 투수로서 나균안의 감각적인 측면에서 성공할 수 있는 시즌"이라고 했다. 이어 "포수 출신답게 경기 운영, 볼배합이 좋다. 타자의 속을 읽을 줄 안다.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줄 아는 감각도 좋다"고 설명했다. 4월 월간 MVP로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이날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롯데의 연승 행진도 위기에 몰렸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