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현존 최강 '호타준족'이 아슬아슬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큰 부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 자리에 쓰러진 아쿠나는 한창 동안 무릎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트레이너와 코치들이 긴급히 뛰어나와 아쿠나의 상태를 살폈다.
그런데 1분 30초 가량 지난 뒤 언제 그랬냐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타석을 마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뒤 브라조반과 상대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6회말에도 수비를 소화했다. 하지만 그는 7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앞서 1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1루수 율리 구리엘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션 머피의 2루타로 홈을 밟은 아쿠나는 2-2 동점인던 2회 2사 3루에서는 중전적시타를 터뜨리며 3-2로 앞서는 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맷 올슨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리고 4회에는 고의4구로 출루했다.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올린 아쿠나는 시즌 타율 0.355(124타수 44안타), 6홈런, 20타점, 29득점, 15도루를 마크했다. 이날 현재 양 리그를 합쳐 득점과 도루 1위다. 홈런은 내셔널리그 공동 6위. 도루 부문서는 공동 2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에스테우리 루이즈가 13개로 바짝 뒤쫓고 있다.
|
아쿠나는 지난 2일 뉴욕 메츠와의 더블헤더 2차전 때 1회초 상대 선발 타일러 메길의 93.4마일 직구에 왼쪽 어깨를 맞고 그 자리에 쓰러져 1분 넘게 고통스러워했다. 정밀 검진 결과 큰 이상은 나타나지 않은 그는 이튿날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정상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를 올리며 놀라운 회복력을 선보였다.
아쿠나는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를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긴 40홈런-40도루를 재현할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그는 2019년 40-40을 노렸지만, 시즌 막판 부상을 입어 41홈런, 37도루에 그쳤다.
투수의 강속구와 자신의 파울 타구에 잇달아 맞고 쓰러지고도 곧바로 일어나 경기를 소화한 아쿠나가 이번에도 출전을 강행할 지 지켜볼 일이다.
아쿠나는 2019년 4월 초 8년 1억달러(약 1328억원)에 장기계약을 맺어 2026년까지 신분을 보장받았으나, 2027~2028년 팀 옵션이 걸려있어 실제론 2028년 시즌을 마쳐야 FA 자격을 얻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