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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10위를 한 한화 이글스는 올해도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혔다. 시범경기에서 단독 1위를 했는데도, 야구인들의 평가는 바뀌지 않았다. 지난 겨울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 이태양 오선진을 영입해 전력을 키웠지만, 인식을 바꾸지 못했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초반부터 처졌다.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장면이 있다. 두산, KT를 디딤돌 삼아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4월 18~20일 두산과 첫 3연전에선 1승2패를 했다. 그런데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첫 날부터 팽팽했다. 8회까지 0-0으로 끌고가다가, 9회초 2실점하고 졌다. 19일 경기에선 2-5로 뒤지다가 7대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20일엔 1대5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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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4~16일 KT 위즈와 첫 3연전은 1승1무1패로 끝났다. 위닝시리즈 직전까지 갔다가 아쉽게 놓쳤다. 첫 날인 14일 7-6으로 리드하다가 9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12회 7대7 무승부로 마쳤다.
이번 주말 KT와 3연전은 2경기가 우천취소됐다. 마지막 날인 5월 7일 시즌 4번째 경기에서 6대2로 이겼다. 9위 KT를 최하위로 끌어내렸고, 상대전적을 2승1무1패로 만들었다.
지난 3년간 최하위에 그쳤는데, KT와 두산를 상대로 선전했다. 압도적인 꼴찌를 한 지난 해에 KT와 16경기에서 8승8패를 했다. 두산전에서 7승9패를 했다. 지난 시즌 팀이 거둔 46승 중 3분의 1을 두 팀을 상대로 기록했다. KT, 두산 입장에선 한화가 '저승사자'처럼 보였을 것 같다.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이 떨어지는데, 두 팀과 맞대결에선 힘을 냈다. 당시 팀 사이클이 좋았거나, 좋은 흐름을 타고 있던 시점에서 만난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꼴찌팀이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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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2020년과 2021년에도 두산전에서 7승9패를 했다.
한화로선 고마운 KT, 두산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