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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타구였다. 비거리는 129.5m로 기록됐다. 2점차 뒤지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방, 벌써 3경기 연속 홈런이다.
경기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불펜 출격 순서 변경 소식을 알렸다. 마무리 김재웅을 7~8회 승부처에 당겨쓰겠다는 것. 그는 "제일 강력한 투수의 활용도를 높여야한다. 가장 중요한 상황에 쓰겠다"고 공언했다.
키움은 2회초 이용규의 2타점 3루타로 2점을 선취했지만, 2회말 박동원의 희생플라이와 문성주의 적시타로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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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이 본 승부처는 8회였다. 김재웅은 첫 타자 문보경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대타 이재원의 1루 땅볼로 선행주자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가다듬었다.
'홈런 1위' 박동원을 상대로는 바깥쪽 체인지업 2개를 잇따라 던지며 볼배합을 조율했다. 하지만 3구째 141.6㎞ 직구가 가운데로 쏠린 순간을 박동원이 놓치지 않았다.
시원하게 잡아당긴 공은 총알 같은 속도로 좌측 스탠드 상단 129.5m 지점에 꽂혔다. 경기전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능력이 좋아졌다. 타격의 기본에서 벗어나던 부분을 틀 안에 채워넣으려는 노력이 결과로 나오고 있다"는 염경엽 LG 감독의 찬사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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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