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4로 뒤진 8회말 결정적 동점포.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8번타자'가 LG 트윈스에 있다.
김재웅-김동헌 배터리는 1, 2구를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가져가며 신중하게 상대했다. 하지만 3구째 141.7㎞ 직구가 한복판에 몰렸고, 한창 달아오른 박동원의 방망이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LG는 연장 10회말 신민재의 끝내기 안타로 뒤집기 승을 완성했다.
박동원은 "운이 좋았다. 요즘 컨디션이 좋아서 실투를 놓치지 않았는데, 실투가 얼마나 자주 오느냐의 운도 중요하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
박동원은 "타순은 신경쓰지 않는다. 몇년전에 8번타자가 30홈런 친 팀도 있지 않나. LG가 그만큼 강한 팀이었으면 한다"면서 "어떤 팀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계속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선수들이 다들 잘해주고 있어서 많이 이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일 선발은 김윤식. 박동원에겐 휴식이 주어지는 날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윤식 나가는 날은 김기연이 나간다. 박동원을 지명타자로 쓰기보단 휴식을 주고 대타나 대수비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박동원은 "감독님이 휴식일을 잘 챙겨주셔서 체력이 괜찮다"고 강조했다.
|
뜨거웠던 겨울, 여러 FA 이적생 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장 걱정했던 게 '괜히 데리고 왔네'라는 말을 듣는 거였다.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4년 계약 아닌가. 4년이 끝날 때까지 '아 진짜 잘 데려왔다'는 말을 계속 듣고 싶다. 개인 성적이 나오는 것도 좋지만, 프로 선수는 팬들의 박수와 환호가 보람 아닌가. 지금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 더 많이 이기고 싶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