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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에서는 전설이신 분이셨잖아요."
두산이 김동주를 1라운드에서 지명한 이유는 명확했다. 190㎝로 좋은 피지컬을 가지고 있고, 이를 활용한 타점 높은 직구와 슬라이더가 강점으로 꼽혔다.
선발 데뷔전에서는 의미있는 국내 투수 구단 역사도 썼다. 지난달 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7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된 그는 베어스 프랜차이즈 역사 상 20번째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 선발승을 따낸 투수가 됐다. 종전에는 2020년 8월22일 인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김민규.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건 김동주가 8번째다. 종전에서는 1994년 5월4일 무등구장에서 열린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로 나온 홍우태로 29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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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록과 함께 선발 첫 발을 내디딘 그는 '두목곰' 김동주와 같이 두산에 의미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투목곰'이라는 별명이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그는 "두산에서 정말 좋은 활약을 하셨던 선수였던 만큼, 나 역시도 투수에서 그런 기량을 뽐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선발로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한 번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자리를 보장 받을 수 없는 입장이기도 하다. 최승용과 함께 선발 경쟁을 펼쳤던 그는 딜런 파일의 복귀로 선발에서 탈락하나 싶었지만, 두산은 좌완 불펜 강화로 최승용을 불펜으로 돌렸다. 최근 곽 빈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최승용이 선발로 다시 돌아왔다. 최승용은 지난 13일 KIA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하면서 안정적인 기량을 뽐냈다.
두산으로서는 김동주와 최승용 모두 선발로 쓸 수 있는 만큼, 컨디션에 따라서 카드를 꺼내들 수 있게 됐다. 김동주는 "고정 선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 경기, 매 이닝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던 선발 첫 승 당시의 각오를 굳게 유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