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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저주도 이겼다. 안우진도 이겼다. QS+ 6회 1위. 내년 끝나면 FA. 팀 최초 다년계약 가능?[SC 포커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5-24 22:37 | 최종수정 2023-05-25 08:00


WBC저주도 이겼다. 안우진도 이겼다. QS+ 6회 1위. 내년 끝나면 …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KT의 경기. 고영표가 투구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24/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에도 첫 비FA 다년계약이 탄생할까. 올시즌 고영표의 피칭을 보면 FA 되기전에 잡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고영표가 없었다면 KT 위즈가 어디까지 떨어졌을지 생각도 할 수 없다.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과 보 슐서가 들쭉날쭉한 불안한 피칭을 하는데다 젊은 에이스 소형준은 팔꿈치 인대 수술로 시즌아웃됐다. 지난해 승률왕 엄상백 역시 지난해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

그나마 고영표가 에이스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고영표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보였다.

이날 상대가 최고 우완 투수 안우진이었기에 힘든 싸움이 예상됐지만 고영표가 키움 타선을 잠재우는 동안 타선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4대1로 승리할 수 있었다.

고영표에겐 기분 좋은 3승째였고, KT역시 9위 한화 이글스와 1게임차로 좁혀 탈꼴찌에 대한 희망이 타올랐다.


WBC저주도 이겼다. 안우진도 이겼다. QS+ 6회 1위. 내년 끝나면 …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KT의 경기. 4회초 무사 1루 김혜성을 견제구로 잡은 고영표와 박병호.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24/
고영표는 WBC에 다녀온 뒤 좋은 피칭을 선보이는 몇 안되는 투수 중 하나다. 4월 2일 수원 LG 트윈스전서 9회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면서 예열을 한 고영표는 4월 7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7이닝 4안타 1실점의 호투로 첫 승을 거뒀다. 두번째 선발이던 1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5⅔이닝 동안 8안타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후 4경기에선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지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2승1패에 그친 고영표는 지난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4⅔이닝 동안 12안타 8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100개 내외의 공을 뿌리며 많은 이닝을 소화한 여파가 있는 듯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등판인 24일 키움전서 그 걱정을 완전히 없앴다. 4사구가 없는 깔끔한 피칭이 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8번의 선발 등판 중 두번을 제외하고는 6번이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다. 전체 투수중 가장 많은 수치다.

2014년 2차 1라운드 10순위로 뽑혀 KT의 창단 멤버로 합류한 고영표는 그야말로 KT의 산 역사의 증인이다. 군에서 돌아온 2021년부터는 에이스로 활약해왔다. 2021시즌 11승, 지난해 13승을 거두면서 팀의 우승과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올시즌에도 선발에서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하며 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WBC저주도 이겼다. 안우진도 이겼다. QS+ 6회 1위. 내년 끝나면 …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KT의 경기. KT가 4대1로 승리했다. 고영표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24/
고영표는 내년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이렇게 안정적인 피칭을 하는 이닝 이터라면 어느 팀이든 데려가고 싶어할 듯. 올시즌을 마치고 다년 계약을 해야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크다.

아직까지 KT에서는 예비 FA를 상대로 다년 계약을 한 적이 없다. 올시즌을 앞두고도 마무리 김재윤과 다년계약을 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있었지만 KT는 단년 계약만 했었다.

물론 다년 계약도 모험이 따른다. 일반적인 FA가 4년 계약을 기준으로 하지만 비FA 다년계약은 5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그만큼 몸값이 더 높아진다. 하지만 FA가 됐을 때 다른 팀에 뺏길 수도 있기 때문에 무작정 다년계약을 외면할 수도 없다. 고영표가 꾸준히 시즌을 잘 치른다면 KT로선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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