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김원형 감독.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19/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삼성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지켜보는 LG 염경엽 감독.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14/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앞으로 3개월이 중요합니다."
최상위권에서 1위 쟁탈전을 펼치고 있는 감독들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뜻이다.
현재 KBO리그 순위 구도는 '3강'으로 점점 굳어지고 있다. 26일 기준으로 LG 트윈스가 승률 0.659로 1위, SSG 랜더스가 LG에 1경기 차 2위다. 뒤이어 롯데 자이언츠가 3위를 유지 중이다. 롯데와 SSG의 경기 차도 1경기 차에 불과하다. 4위권과 3위 롯데의 격차는 4경기 차 정도로 아직은 여유가 있다.
LG, SSG, 롯데가 이끄는 순위표 최상위권이 갈 수록 견고해지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27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SSG 김원형 감독은 "아직 멀었다. 이제 겨우 시즌 3분의 1 밖에 안했다. 앞으로 3개월이 중요하다. 6월부터 가장 더운 여름 시기가 시작하는데, 올스타 브레이크를 포함해 이 시기에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LG 염경엽 감독도 마찬가지. 염경엽 감독 역시 "지금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최소 8월은 돼야 어느정도 순위를 알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LG는 현재 부상 이탈 자원들이 있어 6월 중순 이후로 완전체 전력을 꿈꾸는 상황이다.
LG는 지난 주중 SSG와의 3연전 맞대결에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챙기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서는 원동력이 생겼다. 직접적인 맞대결에서 우세를 잡았다는 것은 굉장한 힘이 된다. LG와 SSG도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았고, LG가 웃으면서 조금 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아직 때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전반기 순위 경쟁이 결국 마지막까지 이어질 확률이 가장 큰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해 SSG가 통합 우승에 성공한 가장 궁극적인 힘도 시즌 초반 연승을 연달아 달리면서 발휘됐다.
상위권 팀들은 여름 승부처를 대비하고 있다. 지금의 워밍업이 여름에 어떻게 발휘되느냐, 부상 변수가 얼마나 더 생기느냐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