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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이겼지만 후유증이 우려되는 경기였다. 최근 들어 자꾸 되풀이되는 점도 아쉽다.
선발 반즈는 6이닝 3안타 1볼넷 무실점의 시원한 투구를 펼쳤다. 삼진 5개는 덤. 득점권 상황 자체가 없을 만큼 완벽한 경기였다. 마운드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진기명기도 선보였다.
이후 김도규와 김진욱이 7~8회를 1이닝씩 잘 넘겼고, 9회는 신예 진승현에게 맡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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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가 되자 마운드 김원중까지 올라와야했다. 누가 봐도 몸푸는 시간이 부족했다.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임지열에게 밀어내기 볼넷, 임병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차까지 쫓겼다. 다행히 이정후를 투수 땅볼로 끊어내며 반즈의 선발승도, 자신의 세이브도, 팀의 승리도 지켜냈다.
투구수는 14개였지만, 김원중에겐 이틀 연속 연투였다. 28일 등판할 경우 3연투가 된다. 키움의 연속 이닝 무득점이 깨진 점도 부담스럽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김원중의 등판은 롯데로선 원치 않는 그림이다. 롱릴리프 역할을 해줘야하는 선수들이 깔끔하게 끝내지 못해 김원중까지 올라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원중마저 잇따라 실점하자 "이길 경기를 쉽게 끝내지 못하면 피로가 2배로 가중된다. 이겨도 후유증이 남는다"고 질책했다. 경기 후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9회말 실점에 있어서는 재조정이 필요하다"며 속상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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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외국인 타자 렉스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와중에도 이날 승리로 3연승, 1위 LG 트윈스에 1경기 뒤진 3위를 지켰다. 롯데가 선두에 도전하려면 이 같은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줄여야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