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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인지 몰랐다" 목숨걸고 뒤집어진 차에서 꺼내준 그분, 드디어 찾았다, 그리고 만났다 "가치관이 바뀌었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5-30 19:51


"야구선수인지 몰랐다" 목숨걸고 뒤집어진 차에서 꺼내준 그분, 드디어 찾…
도태훈 선수와 정용현 님이 첫 만남을 갖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 내야수 도태훈이 은인을 찾았다.

지난해 추석연휴 당시인 9월12일 역주행 음주운전 차량과 충돌해 차량이 전복되고 차량이 전파되는 사고를 당한 도태훈은 사고 당시 2차 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차량에서 자신을 빼내준 시민 덕분에 큰 부상 없이 위기를 넘겼다.

정신 없는 가운데 그 고마웠던 은인의 연락처를 받지 못했다.

보답하고픈 마음을 간직하고 있던 도태훈은 올시즌 전천후 내야수로 데뷔 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26일 창원 한화전에서 데뷔 첫 3안타 4타점 맹활약으로 1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이 말을 하고 싶었는데 현장에 취재진이 없었다. 구단 홍보팀에 대신 알렸고, 미디어에 사연이 소개됐다.

곧바로 은인 찾기가 이뤄졌다.

당시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이 다음날인 27일 도태훈 기사를 본 뒤 28일 도움을 준 은인을 찾아 도태훈에게 연락처를 공유했다. 도태훈은 사고 당시 자신을 도운 정용현씨(27)에게 바로 연락을 해 감사 인사 후 30일 창원 두산전에 초청을 했다. 경기 전 정씨를 만난 도태훈은 자신의 실착 유니폼과 선수단 대형 사인볼, 사인배트, 상품권 등의 선물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야구선수인지 몰랐다" 목숨걸고 뒤집어진 차에서 꺼내준 그분, 드디어 찾…
도태훈과 정용현씨가 실착 유니폼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정용현씨는 "벌써 1년이 다 돼 가는 일이다. 도태훈 선수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 내가 구해준 분이 도태훈 선수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친구와 함께 부산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늦은 저녁이어서 어두웠지만 고속도로에 차량 파편이 많고 차 두 대가 뒤집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큰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차를 서행하며 운전하는데 사고가 난 차량에서 경적 소리가 울려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연히 사람을 구출해야 한다는 생각에 차에서 내려 차 안에 있는 사람을 구출하고 119에 신고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정황을 설명했다. 그는 "차 모양을 알 수 없을 정도의 사고였지만 도태훈 선수가 외상이 크게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사고 현장을 떠났다. 사실 잊고 있었던 일이었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도태훈 선수가 이렇게 감사의 인사를 해 주셔서 나 또한 감사 드린다"며 "평소 NC를 응원하고 있었고 창원NC파크의 상업시설을 자주 이용해 야구를 가깝게 느끼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있어 나 역시도 신기한 기분이다. 앞으로도 NC와 도태훈 선수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은인을 만나 감사를 전한 도태훈은 "고속도로에서 차를 정차해 도움을 준다는 게 2차 사고의 위험이 있는 부분인데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고 도움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것도 야구를 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정용현 님이 도움을 주셔서 가능한 부분이었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정용현 님의 도움으로 나의 가치관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고 내 주변과 야구를 사랑 하는 모든 팬분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그라운드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 구성원, 그라운드에서는 야구장을 찾아주시는 많은 팬분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성숙하게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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