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도루 4개를 성공시키는 발야구로 롯데 자이언츠에 승리를 거두고 1위를 굳게 지켰다.
1위 LG와 3위 롯데의 선두권 게임. 2게임 차이기에 롯데가 스윕하면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시리즈다. 주중 경기임에도 이날 2만330명의 관중이 찾아 인기팀의 경기를 실감케했다. LG와 두산을 통틀어 주중 3연전서 2만명이 넘게 온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
1회초 돌아온 황성빈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LG 선발 이민호와 무려 13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끈질긴 자신의 야구로 팬들에게 복귀 신고를 했다.
선취점은 LG의 것이었다. 롯데의 실책으로 얻었다. 1회말 1번 홍창기와 2번 문성주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서 3번 문보경의 2루수 앞 땅볼 때 사건이 발생했다. 2루수 박승욱이 2루로 토스한 공이 낮았고 원바운드로 유격수 노진혁이 잡아 1아웃. 그런데 노진혁이 1루로 던질 때 손에서 공이 빠져나가 높게 떠서 뒤로 빠져버리고 말았다. 이때 3루까지 갔던 홍창기가 홈을 밟아 1-0. LG는 1사 2루의 찬스가 이어졌지만 4번 오스틴 딘의 우익수 플라이, 5번 김현수의 유격수앞 땅볼로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
롯데는 2회초 곧바로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1사후 롯데 이적 후 처음으로 잠실 LG전에 온 유강남이 타석에 섰다. 헬멧을 벗어 1루측과 중앙의 LG 팬들에게 인사를 했고, LG팬들도 박수로 유강남을 떠나보냈다. 유강남은 곧바로 좌전안타를 쳤고, 6번 노진혁의 우전안타로 1,3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7번 박승욱의 1루수앞 땅볼 때 유강남까지 아웃됐다. 박승욱이 쳤을 때 유강남은 홈으로 뛰었는데 1루수 오스틴이 잡자 중간에서 멈췄다. 오스틴은 유강남을 계속 보면서 침착하게 1루로 뛰어오는 박승욱을 태그아웃시켰고, 이때까지도 가만히 중간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유강남에게 뛰어가 태그아웃시켜 이닝을 끝냈다.
LG는 3회말 달아날 기회를 만들었으나 스스로 날렸다. 선두 9번 신민재가 내야안타에 이어 2루 도루를 성공시켜 무사 2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홍창기의 번트가 아무도 잡지 못하는 내야안타가 됐다. 이때 공을 잡은 투수 한현희가 글러브 토스로 1루에 공을 뿌렸는데 옆으로 빠지는 듯 했고 이틈을 타 신민재가 홈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공은 옆으로 많이 벗어나지 않아 1루수 안치홍이 잡았고, 바로 홈으로 던져 신민재를 여유있게 태그아웃시켰다.
|
|
양 팀의 파상공세는 6회부터 사그라 들었다. 롯데는 LG의 불펜진인 유영찬-김진성-함덕주를 상대로 7회까지 안타를 치지 못했다. LG도 6회말 2사후 박동원이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박해민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7회말엔 두번째 투수 김진욱을 상대해 문성주의 2루타와 문보경의 볼넷으로 2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으나 오스틴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어느덧 9회초에 이르렀고, 박명근이 3,4,5번을 빠르게 순삭시키며 3대1로 경기 종료.
LG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민호가 3⅓이닝 동안 4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유영찬-김진성-함덕주-정우영-박명근의 필승조가 5⅔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봉쇄하며 1위의 힘을 보여줬다.
롯데는 선발 한현희가 6이닝 동안 8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타선이 도와주지 못했다. 28일 키움전 역전패에 이어 2연패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