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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것은 2차 경고다. 바뀌지 않으면 더이상 기대할 게 없다.
하지만 KBO리그 초반 성적은 낙제점이다. 9경기에 등판했는데 1승7패, 평균자책점 5.62다. 피안타율이 무려 3할3푼3리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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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일단 슐서가 KBO리그에 아직 적응을 못했다.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편이다. 지난 17일 LG 트윈스전에선 슐서가 자신의 리드로 던지고 싶다고 코칭스태프에 부탁을 했고 이강철 감독은 승낙했다. 그 경기서 슐서는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4회말 4안타 2볼넷으로 대거 5점을 내주며 결국 5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었다.
이 감독은 그 이후 솔루션에 나섰다. 지난 21일 이 감독은 슐서의 불펜 피칭 때 함께 하며 피칭 할 때 달라진 모습을 지적했고, 피칭 스타일 변신도 주목했다. 보통 외국인 투수들은 직구 위주의 피칭을 선호하는 편이다. 직구 구위가 워낙 좋아 상대가 알고도 제대로 못친다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을 땐 변화구를 잘 섞으며 한국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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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도 슐서에게 직구와 변화구의 조화를 권했다. "한국 타자들 직구 잘친다"며 "믹스가 필요하고, 좀더 정교하게 던져야 한다. 분명히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더 많은 이닝도 필요없다. 6이닝 정도만 잘 던져줘도 된다. 3∼4이닝에 100개 되면 안된다"며 너무 잘던지려고 하는 슐서에게 조언을 했다. 조언을 한 것이지만 이 감독의 첫번째 경고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고 감독이 직접 말했다는 것은 참을 만큼 참았다고 봐야 한다.
이후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슐서는 분명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6⅓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한달여만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1대3으로 패하며 슐서가 패전투수가 됐지만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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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이 두번째 경고를 날렸다. 슐서를 2군으로 내려 보냈다. 2군에서 바뀐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알렸다. 이랬는데도 슐서가 바뀌지 않는다면 KT로선 새 외국인 투수를 알아볼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자신의 피칭을 고집하다가 두들겨맞고 떠난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이 감독은 이전 윌리엄 쿠에바스, 데스파이네와도 있는 내내 그들과 피칭 스타일로 신경전을 펼쳐야 했다.
KT는 리드가 좋은 장성우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날의 좋은 구종 위주로 잘 만들어가는 능력이 있다. 투수가 리드하는 미국과는 달리 포수의 의견을 대체로 따르는 한국 야구에 적응하느냐의 문제. 이제 슐서에게 달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