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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에이스는 흔들릴 뿐 무너지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3일 부산 사직구장. 전날 14대2 대승을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롯데는 에이스 나균안을 분위기 반등을 노리는 KIA는 외국인 투수 메디나를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 초반 롯데 선발 나균안에게 먼저 위기가 찾아왔다.
1회 KIA 선두타자 류지혁이 초구 142km 타격해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무사 1루 박찬호가 친 타구를 2루수 박승욱이 잡으려다 놓치고 말았다. 재빨리 수비를 이어간 박승욱은 2루로 공을 던져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소크라테스는 삼진. 2사 1루 발 빠른 주자 박찬호가 최형우 타석 때 초구 타이밍에 2루를 향해 몸을 던졌다. 원심은 세이프.
마운드 위에 있던 나균안은 자신 있게 더그아웃을 향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원심을 뒤엎고 2루수 태그 아웃이 선언됐다.
확신의 찬 판단으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던 나균안은 선발 투수에게 가장 어렵다는 1회를 무사히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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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 만루 김석환과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을 내주며 선취점을 내준 나균안. 이어진 승부에서 신범수는 1타점 희생플라이. 류지혁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2회만 3점을 허용한 나균안은 박찬호를 삼진 처리하며 길었던 이닝을 마쳤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던 나균안은 전광판을 바라보며 투구 수를 체크했다. 나균안 입장에서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한 투구가 볼로 선언됐던 게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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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0 뒤지고 있던 6회 롯데 공격. 2사 만루 유강남이 2타점 적시타 이후 정훈의 역전 적시타가 터지며 나균안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긴 롯데 타선. 7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구승민이 동점을 허용하며 시즌 6승을 올릴 기회는 1이닝 만에 사려졌다.
역전 이후 곧바로 동점을 허용한 롯데. 다음 이닝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7회 1사 이후 전준우가 안타로 출루한 뒤 폭투를 틈타 2루까지 진루했고, 안치홍이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5대4 1점 차 리드를 지켜야 했던 롯데. 8회 좌완 김진욱이 최형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상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8회 1사 2루 이창진이 김상수의 초구 잘 떨어진 포크볼을 안타로 만들어 내며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8회 2사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원중이 9회까지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졌다.
9회 1사 만루 노진혁이 우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선발 승은 날아갔지만 9회말 끝내기 안타가 터진 순간 나균안은 노진혁에게 달려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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