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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태극마크는 달았지만 팀에 날개를 달아주진 못했다. '안경에이스' 박세웅의 투혼이 물거품이 됐다.
그래서 더욱 간절했다. 박세웅은 5월 19일 SSG 랜더스전 이후 4경기 연속 QS를 기록했지만, KT전에서 연승 행진이 끊겼다. 이번주 1승4패, 흔들리는 팀의 분위기를 바꿔놓고픈 속내였다.
컨디션은 절정이었다. 주 2회 등판에도 올시즌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는 5월 2일 광주 KIA전에서 기록한 111구(4⅔이닝 3실점).
1,4회를 3자범퇴로 마쳤고, 2~3회에는 안타, 5회에는 1루수 전준우의 실책으로 주자를 하나씩 내보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한층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상대 타자들을 빠르게 잡아냈다.
롯데는 6회초 전준우의 적시타와 윤동희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먼저 선취했다.
박세웅은 6회말 1사 후 삼성 김현준을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원바운드 볼에 뛰려던 김현준이 1~2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다가 유강남의 성급한 2루 송구 때 1루로 귀루하는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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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7회말에 기어코 문제가 생겼다. 2사 후 삼성 이재현에게 내준 볼넷이 화근이었다. 대타 김동엽에게도 볼넷을 허용한 뒤 필승조 구승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리고 구승민도 볼넷을 내주며 만루가 됐고, 김지찬의 2타점 적시타, 김현준의 역전타가 잇따라 터지며 2-3으로 뒤집혔다. 롯데는 9회말 공격에서 1점을 만회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지만, 박세웅의 시즌 4승은 이미 날아간 뒤였다.
박세웅의 간절함에도 불구, 롯데는 연장 10회말 3점을 내주며 4대6 끝내기 패배로 클래식시리즈를 우세로 가져가는 데 실패했다.
박세웅은 앞서 9일 발표된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팀 동료 나균안과 함께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