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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구 호투' 선발 내리고 7실점…총체적난국 삼성, '불면의 밤'[잠실 리포트]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6-15 21:24 | 최종수정 2023-06-15 21:50


'67구 호투' 선발 내리고 7실점…총체적난국 삼성, '불면의 밤'[잠실…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수비를 마친 삼성 황동재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15/

'67구 호투' 선발 내리고 7실점…총체적난국 삼성, '불면의 밤'[잠실…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2사 1루 LG 김현수의 적시타때 1루주자 문보경이 홈으로 쇄도해 세이프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15/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6회초까지는 계산대로였다. 그런데 그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충격적인 역전패. 잃은 것이 너무 많다.

삼성 라이온즈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3대9로 졌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3연전을 모두 내주고 최근 3연패에 빠졌다. LG와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1승8패로 크게 밀린다.

단순한 1패의 문제는 아니다. 리드를 잡고있던 경기를 순식간에 모든 것이 무너지며 내줬다는 게 진짜 문제다. 6회초까지는 순조로웠다. 삼성은 경기 초반 LG 선발 임찬규가 흔들리는 틈을 타 3점을 먼저 뽑았다.

추가 찬스에서 더 많은 점수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선발 투수 황동재의 호투가 그 아쉬움을 지워냈다. 대체 선발로 두번째 등판에 나선 황동재는 이날 LG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4회말 김현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 외에는 실점도, 큰 위기도 없었다. 다음주 선발 로테이션에 원태인이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이라 황동재는 이날 등판을 끝으로 당분간 2군에 내려간다. 하지만 그냥 내려보내기에는 아쉬울 정도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황동재의 5회말까지 투구수는 67구.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지만 삼성 벤치는 불펜을 빠르게 가동했다. 황동재를 내리고 6회말부터 불펜이 투입됐다. 황동재는 앞선 등판에서 110구를 던졌다. 이날은 LG 타선의 페이스를 감안해 빠르게 불펜을 투입해 스윕패를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결과는 계산과 정 반대로 나타났다.


'67구 호투' 선발 내리고 7실점…총체적난국 삼성, '불면의 밤'[잠실…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2사 1루 LG 홍창기가 안타를 치고 2루까지 진루한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15/
삼성 불펜은 황동재가 내려간 이후 6회말에만 8실점을 하며 손 쓸 틈도 없이 무너졌다. 두번째 투수 홍정우가 오스틴 딘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한 이후 흐름이 달라졌다. 세번째 투수 우규민이 박동원의 투수 앞 강습 타구를 내야 안타로 내주면서 주자가 늘어났고 이후 대량 실점의 단초가 됐다. 삼성은 홍정우에서 우규민, 우규민에서 다시 이승현으로 투수를 바꿨지만 나오는 투수마다 얻어 맞았다. 수비마저 무너졌다. 문보경의 타구를 2루수 김지찬이 포구에 실패하는 실책까지 나오면서 대량 실점을 막지 못했다.

두고두고 후회가 남을 수밖에 없는 씁쓸한 패배다. 특정팀을 상대로 지나치게 열세를 보이는 것은 결코 이롭지 못하다. 삼성의 2023시즌 LG전 1승8패. 올 시즌 남은 기간 동안 반드시 만회해야 할 성적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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