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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심리적 요인 아니다. 기술 문제다" 오재일 향한 감독의 이유있는 쓴소리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6-15 21:27 | 최종수정 2023-06-16 07:30


"이제는 심리적 요인 아니다. 기술 문제다" 오재일 향한 감독의 이유있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8회초 1사 1, 2루 대타 오재일이 내야 플라이로 아웃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14/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는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볼 수 없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오재일의 타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삼성의 중심 타자 오재일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오재일은 15일까지 시즌 타율 1할7푼7리를 기록 중이다.

15일 잠실 LG 트윈스전 1회초 첫 타석에서는 김태군의 적시타로 선취점이 난 직후 1,3루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자 스스로가 답답한듯 방망이를 바닥에 내리쳤다. 이후 볼넷 출루가 팀의 득점으로 이어지기는 했지만, 그의 경기 성적은 3타수 무안타 침묵이었다. 시즌 타율은 더 떨어졌다.

누구보다 오재일 스스로가 힘들다. 오재일은 FA 이적 이후 삼성에서 2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장타를 꾸준히 만들어내면서 팀의 4번타자를 맡아줘야 한다. 그러나 올 시즌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오재일의 장점인 선구안을 중심으로 한 높은 출루율과 큰 거 한 방 중 어느것도 제대로 되지 않고있는 상황이다. 출루율마저 3할에 못미친다.

시즌 초반부터 오재일의 타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심리적으로 조급하다보니 결과가 안나오는 것 같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감쌌던 박진만 감독도 이제는 확실한 분발을 촉구했다.

15일 경기전 만난 박진만 감독은 "이제는 심리적인 문제는 아니다. 이정도 시기까지 왔으면 2~3달은 기다린 것이다. 본인이 다시 한번 준비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심리적인 압박감을 떠나 기술적인 변화도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오재일을 질책하거나 나무라는 것이 아니다. 성실하게 시즌을 준비했고, 또 매일 훈련을 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코칭스태프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다만, 프로는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팀내 고액연봉자이자 고참 선수로서 오재일이 보여줘야 하는 숙명과도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삼성의 공격력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 득점 찬스에서 해결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호세 피렐라도 지난해같지 않은 상황에서 오재일의 침묵마저 길어지니 득점 생산이 쉽지 않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는 지금 타점이 필요할때 만들어줄 수 있는 타자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재일이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오재일이 자신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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