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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단한 홈런이 터졌다. 드디어 홈런 단독 선두. 최 정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동시에 최 정은 마침내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6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더 살아난 최 정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월 월간 타율 3할2푼7리(52타수 17안타)에 6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4,5월보다 더 감이 좋다. 특히 두산전에 서 친 만루 홈런을 앞세워 리그 홈런 부문 경쟁에서도 줄곧 선두를 지키던 박동원(LG)을 제쳤다.
1987년생 올해 만 36세인 최 정은 18시즌째 팀내 주전 3루수이자 중심 타자 역할을 맡고 있지만, 후배들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기량이 떨어지지 않는다. 올 시즌 타격 페이스는 오히려 최근 3년 중 가장 좋은 축에 속한다.
경기 후 만난 최 정은 "겸손 떠는 게 아니라 정말 홈런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영하의 슬라이더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정도만 스트라이크다 싶어서 돌렸는데 볼에 헛스윙을 하면서 타격 포인트가 엄청 흔들렸다. 엄청 어려운 타석이었다. 그래도 직구를 파울친다는 생각으로 슬라이더를 잡자고 생각하면서 타이밍을 엄청 늦게 잡았다. 다행히 풀카운트까지 끌고 가는 바람에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넣어야 하는 상황이라 좋은 타구로 연결된 것 같다"며 홈런 타석을 돌아봤다.
"오직 두자릿수 홈런 기록만 생각하고 있다"는 최 정은 "그 이후부터는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어찌 됐든 팀이 이기는 홈런을 많이 치면 좋다. 팀 성적도 아직 너무 초반이고 LG가 너무 잘하기 때문에 아직 모른다. 우리 팀 선수들 전체가 한 경기, 한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