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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혁 인터뷰]"시즌 초 마음이 조급했다, 불펜에서 잘 했다면…두번째 선발등판 땐 더 길게 던질 수 있게 준비"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3-06-21 09:56 | 최종수정 2023-06-21 13:35


[한승혁 인터뷰]"시즌 초 마음이 조급했다, 불펜에서 잘 했다면…두번째 …
6월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첫 선발등판한 한승혁. 3이닝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17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시즌 첫 선발등판한 한화 이글스 우완 한승혁(30)은 1회초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히어로즈 1~3번 세 타자를 13개 공으로 셧아웃시켰다. 선두타자 김준완을 유격수 뜬공, 2번 김혜성을 중견수 뜬공, 3번 이정후를 2루수 땅볼로 잡았다.

한승혁은 "투구수가 어느 정도 정해져있었지만, 최대한 오래 던지고 싶었다. 다음 등판 때 더 길게 던질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날 3회까지 3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3회초 임지열 김준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맥없이 무너지지 않았다. 히어로즈 주력타자 김혜성, 이정후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1실점했다.

이정후를 상대로 1회초 시속 140km 포크볼, 3회초 시속 151km 직구를 던져 두 타석 연속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사실 조금 어색하기는 했다. 선발투수에겐 경기 초반이 가장 중요하다. 집중해서 던지려고 했는데, 1회에 운이 따랐다."

지난 해 가을 KIA 타이거즈에서 이적. 불펜에서 시즌을 맞았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구원투수로 자신감을 쌓고 다음 스텝을 모색하기로 했다. 지난 해 선발, 구원으로 활약해 두 가지 역할
[한승혁 인터뷰]"시즌 초 마음이 조급했다, 불펜에서 잘 했다면…두번째 …
최근 대전야구장 1루쪽 더그아웃에서 만난 한승혁은 "2군에 내려가기 전에 마음이 조급했다. 마운드에서 쫓기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대전=민창기 기자
이 모두 어색하지 않다.

지난 4월, 불펜투수 한승혁은 불안했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편차가 컸다. 개막 한달을 못 채우고 퓨처스(2군)로 내려갔다.

"2군으로 내려가기 전에 마음이 조급했던 것 같다. 마운드에서 쫓기는 기분이 들었다. 2군에 갔다 온 뒤 마음이 약간 편해졌다."


퓨처스리그 11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0.64. 14이닝 동안 내준 볼넷이 3개뿐이다. 삼진 16개를 잡았다. 1이닝씩 던지다가 1군 콜업 직전인 5월 31일 두산 베어스전 땐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선발로 시작한 장민재 김민우가 전력에서 이탈해 선발 후보군이었던 한승혁 한승주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일단 선발 첫 경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보장된 건 없다. 프로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한 활약이다. 남지민 등 다른 선발자원이 대기하고 있다.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


[한승혁 인터뷰]"시즌 초 마음이 조급했다, 불펜에서 잘 했다면…두번째 …
한승혁은 6월 6일 잠실 두산전에서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한달여만의 1군 복귀전이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한승혁은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봤다. "불펜에서 잘 했다면 계속 불펜에서 던지고 있었을텐데,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선발로 나서게 됐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에서 보직을 두고 고민을 하셨을텐데 팀이 가는 방향에 맞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승혁의 두번째 선발등판 경기가 기대된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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