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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리틀야구 시절 130㎞의 강속구를 던져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김응용 전 감독이 자신의 모교 진학을 주선하는 등 직접 챙긴 유망주였다.
이호연이 트레이드 직후부터 결승타를 치는 등 맹활약하는 동안 심재민은 2군에서 몸만들기에 열중했다. 그는 "(이)호연이가 너무 잘해서 마음이 급해졌다. 나도 빨리 보여주고 싶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지난 22일 KT전에서 롯데 이적 후 첫 등판을 소화했다. ⅔이닝 1볼넷 무실점. 안치영을 삼진 처리했지만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민혁은 투수 강습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심재민은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긴장을 많이 했다. 영상 보니 너무 기를 쓰고 던지는 느낌이더라. 좀 아쉽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면서 "어떻게 던졌는지 기억도 잘 안날 정도"라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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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심재민에게 적지 않은 기대를 품고 있다. 부족한 좌완의 존재감, 흔들리는 팀 분위기를 바꿔줄 새로운 변수다. 1군에서 안해본 보직이 없을 만큼 다양한 활용도를 지닌 투수다. 박세웅 나균안이 한꺼번에 빠질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선발로 활용할 수도 있다.
"KT는 고참 선수들이 주력이다.롯데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분위기가 KT와는 확실히 다르다. 확실히 활기차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올해 4월 심재민의 구속은 130㎞ 중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롯데 2군에서 새롭게 담금질을 한 결과 140㎞ 초중반까지 끌어올렸다. 심재민은 "긴장을 좀 덜 하고 던지면 마음먹은 만큼 나올 것 같다. 날씨도 더워지면서 스피드가 올라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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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운드의 중심인 박세웅과 친한데다 부산 출신인 만큼 적응에 어려움은 없다. 리틀 야구 시절의 명성을 재현하는 일만 남았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롯데가 원하는 선수가 되겠다.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