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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의 전반기 복귀가 사실상 물 건너감에 따라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시즌 홈런왕에 등극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저지는 25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을 앞두고 MLB.com에 "우리 선수들 중 발가락 인대 파열을 겪어본 선수는 거의 없을 것이다. 복사근이나 햄스트링 부상이라면 복귀 스케줄을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는데, 발을 지탱하고 힘을 주어 밀고 나가야 하는 특수한 부위라 재활이 참 힘들다"고 밝혔다.
저지는 지금까지 가벼운 밸런스 운동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캐치볼이나 타격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에 따르면 저지는 이번 주말까지 야구와 관련한 움직임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저지는 "걸을 때 아직 아프다.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뛸 수 있다면 필드에 나가 수비와 배팅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뛰어넘어야 할 장벽"이라고 덧붙였다.
뉴욕대 스포츠 정형외과 의사인 스펜서 스타인 박사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저지의 부상을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파열이라는 단어를 썼다면 굉장히 심각한 수준의 부상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부분 파열이라고 해도 회복하는데 최소 6주 이상 걸린다. 긍정적으로 예상해도 부상 시점부터 최소 2개월은 더 걸린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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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다쳤으니, 빨라야 8월 초 복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시즌 아웃은 아니라도 9년 3억60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양키스 잔류를 선택한 저지 개인으로는 첫 시즌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저지는 복귀 시점이 늦어진다는 의견에 대해 "지금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 말할 필요도 없다. 빨리 나아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저지는 부상 전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175타수 51안타), 19홈런, 40타점, 42득점, OPS 1.078을 기록했다. 컨디션이 한창 좋은 시점에서 이탈한 것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경기 중 열심히 뛰다 다쳤으니 누구 탓을 할 수도 없다.
저지의 부상과 관련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는 당연히 오타니다. 올시즌 강력한 AL MVP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24일 현재 양 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25홈런을 마크 중이다. AL 홈런 2위는 19개를 친 저지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다. 오타니와는 6개 차이다.
오타니가 적어도 양 리그 통합은 몰라도 AL 홈런 타이틀은 어렵지 않게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체 홈런 2위는 24개를 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맷 올슨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