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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가장 어려울 때 연패를 끊어주는 투수. 우리는 그를 에이스라 부른다.
삼성 라이온즈 장수 외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자신이 왜 에이스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번 주 전패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준 14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뷰캐넌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내)를 완성했다. 그 중 6차례가 7이닝 3자책 이내의 퀄리티스타트+다.
뷰캐넌은 최고 151㎞ 속구를 보여준 뒤 최고 147㎞의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 등 현란한 변화구와 빠른 템포의 공격적 피칭으로 SSG 강타선을 압도하며 팀의 연패를 끊고 SSG전 7연승을 달렸다.
4회까지 단 2안타 외에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5회 2사 후 한유섬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폭투에 이은 최준우 적시타가 유일한 실점이었다. 6회 세번째 삼자범퇴를 완성한 뷰캐넌은 7회 2사 후 박성한 한유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준우를 뜬공 처리하고 1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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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불펜 소모가 컸던 삼성. 준비성 철저한 그는 이미 작심하고 게임 플랜을 마련했다. 지난 20일 대구 키움전에서 6⅔이닝 동안 116구 투혼을 펼친 뒤 4일 휴식 후 등판한 주 2회 피칭.
팀을 위해서는 빠른 승부를 펼쳐야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98구로 7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던 비결.
뷰캐넌은 "오늘 마운드에서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고, 무조건 공격적으로 피칭하자고 마음을 먹었다"며 "이번 주에 두 번 등판했지만 전혀 힘들진 않았다. 언제라도 게임에 나갈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 관리의 상징 다운 4년 차 효자 장수 외인 에이스의 듬직한 모습이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한 뷰캐넌 선수의 에이스다운 피칭을 칭찬하고 싶다"고 엄지를 세웠다. 뷰캐넌이 있어 삼성은 연패 사슬을 끊고 새로운 한주의 희망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