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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공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모습에 상대팀 감독도 감탄했다. 김도영은 퓨처스리그 3경기서 타율 6할(10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엄청난 타격을 보였고, 코칭스태프는 당초 몇 경기를 더 뛰고 1군에 올리려고 했던 방침을 바꿔 23일 광주 KT 위즈전에 나성범과 함께 1군에 콜업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이에 대해 "작년초에는 시범경기 때는 잘했지만 상대 투수들에게 분석을 많이 당했었는데 올해는 도영이가 상대 스타일을 알고 거기에 맞춰서 하는 것 같다"라며 "일찍 준비를 해서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준비한대로 잘하는 것 같다. 이제 몇경기 안했지만 자기가 생각한대로 잘되가는 것 같다"라고 했다.
돌아온 김도영을 처음 상대한 KT 이강철 감독은 꽤 놀란 눈치다. 이 감독은 "작년과 비교해 몸이 좋아졌다. 덩치가 커진 것 같다"면서 "첫날 1회에 안타치는데 공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라고 했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2구째 139㎞ 바깥쪽 커터를 제대로 받아쳤고, 투수쪽으로 날아가며 쿠에바스가 놀라 피하기도 했다. 라인드라이브로 중견수앞까지 날아가는 타구였다.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도 볼카운트 1B1S에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141㎞의 커터를 정확하게 받아쳐 깔끔한 안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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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만이 아니다. 이 감독은 김도영의 수비도 감탄했다. 24일 경기서 3루수로 나선 김도영은 3회초 안치영의 기습 번트를 빠르게 달려와 1루로 안정적으로 던져 쉽게 아웃시켰다.
이 감독은 "안치영이 번트를 매우 잘댔다. 그 정도면 안치영이 다리라면 웬만하면 세이프가 될 수 있었다"면서 "김도영이 매우 빠르게 들어와서 처리했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개막 두번째 경기였던 4월 2일 SSG 랜더스전서 홈에 들어오다가 왼쪽 새끼 발가락을 다쳐 경기 도중 교체됐고, 병원 검진 결과 골절로 판명났다. 2일 경기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김도영이었기에 부상 이탈이 팀과 본인에게 크게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3개월 가까운 치료와 재활을 해 돌아왔는데 그때의 좋은 감각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김도영의 2023시즌은 이제 시작됐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