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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나균안이 빠진 자리. 데뷔 6년차 투수에게 뜻밖의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선택은 최근 불펜에서 브릿지 역할을 잘해준 정성종이었다. 정성종으로선 입단 이래 첫 1군 선발 출격.
27일 삼성 라이온즈전. 정성종의 맞대결 상대는 '푸른피 에이스' 원태인이었다. 부담감이 큰 매치업이었다. 원태인은 첫회 렉스에게 투런포를 허용했지만, 8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역투한 뒤 포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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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성종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 기세에선 밀리지 않았다. 뜻밖의 호투였다. 정성종의 예정된 최대 투구수는 맥시멈 60구. 4회까지 61구를 던진 뒤 마운드를 넘겼다. 히어로는 9회말 멋진 주루로 1점을 만든 베테랑 전준우와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린 유강남이었지만, 한이닝 한이닝 전력투구하며 마운드를 지켜낸 정성종의 공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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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까지 던지면 승리투수 요건이다. 마음이 없었을리 없다. 하지만 정성종은 "던지고는 싶었지만 욕심내진 않았다"고 손을 내저었다.
다만 "또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던지겠다"며 스스로를 어필했다. 그 바람이 서튼 감독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