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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는 주포 애런 저지가 발가락 부상을 입고 IL(부상자 명단)에 오른 지난달 5일 이후 공격에 애를 먹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카고 컵스 외야수 코디 벨린저의 양키스행이 거론되고 있다.
뉴욕 지역 스포츠 매체 NJ.com은 7일 '전 MVP가 공격력 강화가 시급한 양키스 레이더에 포착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벨린저가 양키스로 트레이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벨린저는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NL MVP에 선정된 바 있다.
이날 현재 벨린저는 54경기에서 타율 0.284(204타수 58안타), 7홈런, 25타점, 39득점, OPS 0.796을 마크 중이다. 2021년 0.165, 2022년 0.210의 타율로 바닥을 헤맸던 걸 감안하면 엄청난 부활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까지 11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는 동안 타율 0.415(41타수 17안타), 3타점, 8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지만, 높은 타율로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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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2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7회말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과격하게 세리머니를 하다 어깨를 다쳤다. 결국 그해 겨울 수술을 받았고, 2021년부터 급격하게 부진에 빠졌다. 그리고 지난해 시즌 후 다저스로부터 논텐더로 풀리는 수모를 당한 뒤 컵스와 계약을 하게 됐다. 1년 1750만달러, 2024년 2500만달러 상호옵션이 계약 조건이다.
1년 계약에서 알 수 있듯 벨린저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올시즌 후 다시 FA 시장에서 대박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컵스보다 양키스에서 후반기를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가을야구에서 뛸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컵스는 40승45패로 NL 중부지구 선두 신시내티 레즈에 7경기차, 와일드카드 3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6경기차다. 가을야구 가능성이 무척 희박하다. 팬그래프스는 컵스의 플레이오프 확률을 12.0%로 보고 있다. 벨린저 트레이드가 언급될 수 있는 이유다.
보라스는 최근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코디는 올해의 컴백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며 "어디로 컴백하느냐인데, 땅으로의 컴백이 아니라 하늘 위 구름으로의 컴백이다. 코디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갖고 있지 않은 능력을 갖고 있다.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밀러 기자는 '최근 한 MLB 스카우트에게 들은 얘기다. 벨린저가 양키스 라인업에 딱 어울린다. 저지가 발가락 부상으로 빠지기 전부터 득점을 올리는데 애를 먹었다'면서 '8월 2일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컵스가 공급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벨린저를 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레이드 시장이 열리면 수요가 높은 벨린저의 가치가 확인될 것이라는 뜻이다. 보라스는 "벨린저가 건강하지 않았던 2021~2022년은 예외적인 시즌이다. 본인 때문이 아니라 동료들과 축하 세리머니를 하다 어깨를 다치지 않았는가. 40% 밖에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엄청난 수비력을 보여줬다. 공격 부문도 걱정할 게 없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드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