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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재활 피칭을 순조롭게 진행 중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LA 다저스를 상대로 빅리그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토론토 구단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3~4이닝을 던지는데, 투구수는 50~55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첫 재활 등판서 3이닝 4안타 5탈삼진 1실점하는 동안 42개의 공을 던졌고, 구속은 87~88마일을 형성했다.
두 번째 재활 피칭에서도 무난하게 임무를 마칠 경우 류현진은 두 차례 더 마이너리그 경기를 소화한 뒤 빅리그의 부름을 가능성이 높다. 15일 또는 16일 예상되는 세 번째 재활 등판에서 투구수를 65개 안팎으로 늘린 뒤 20일 또는 21일 네 번째 등판서 80개 정도 던지면 그 다음 무대는 메이저리그다. 물론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걸 전제로 한다.
만약 다저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다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친정'이고, 구장은 류현진이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인 다저스타디움이다. 토론토 스태프가 NL 최강팀인 다저스를 상대로 재활을 막 마친 투수를 내보내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류현진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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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의 다저스 타선은 부담스럽다. 8일 현재 다저스는 30개 팀 가운데 팀 OPS(0.781) 4위, 팀 홈런(144) 2위, 평균 득점(5.5) 3위다. 막강 타선이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맥스 먼시, JD 마르티네스로 이어지는 1~5번은 무시무시한 타자들이다. 복귀전 투수에게 부담스러운 상대인 건 틀림없다.
재활 등판을 한 차례 더 갖거나 휴식일을 늘려 다저스전을 건너 뛴다면 복귀전 상대는 에인절스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어 역시 부담스럽다. 마이크 트라웃이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오타니 쇼헤이가 투타를 이끈다.
둘 다 아니라면 8월 초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복귀전 상대가 된다. 재활 피칭이 순조롭다면 그렇게까지 늦출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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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시 보고를 받은 존 슈나이더 감독은 "우리는 그의 스트라이크와 투구폼, 템포, 구속을 봤는데 모두 긍정적이었다. 다른 부분은 그냥 감안해서 보면 된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그리고 지난 3일 더블A 소속으로 등판한 두 번째 등판서는 5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3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90마일대 중반의 스피드, 무엇보다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빅리그 승격의 결정적 요소였다.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2019년 90.7마일, 2020년 89.8마일, 2021년 89.9마일이었다. 90.0마일을 정상 궤도라고 보면 된다. 남은 재활 피칭에서 끌어올릴 스피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