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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 이글스의 '레전드' 다나카 마사히로(35)와 지바 롯데 마린즈의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22)는 일본프로야구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시속 16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사사키. 설명이 필요없는 일본프로야구 최고투수다. 지난해까지 164km가 최고구속이었는데, 올 시즌 수차례 165km를 찍었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에 기록한 일본인 선수 최고 구속이다.
사사키는 프로 4년차, 첫 풀타임 시즌에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도약했다.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1.48)-탈삼진(121개)-승률(0.778)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2년 연속 4관왕에 오른 오릭스 버팔로즈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25)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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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여러 인연으로 엮여 있었다.
2005년 라쿠텐은 일본의 본섬 혼슈 동북지역, 도호쿠의 중심지인 미야기현 센다이를 연고지로 창단했다. 사사키는 미야기현 인근, 같은 도호쿠 지역 이와테현에서 태어나 자랐다. 야구소년 사사키에게 연고지역 팀 에이스 다나카는 특별한 선수였다.
사사키는 "야구를 보기 시작할 때부터 다나카 선배를 동경했다. 아직도 라쿠텐의 18번 다나카 선배의 유니폼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2013년 다나카 선배가 24연승을 거두고 우승하는 걸 보고 프로야구 선수 꿈을 키웠다"고 했다.
미야기현과 이와테현은 2011년 3월 일어난 도호쿠대지진의 최대 피해지역이다. 이때 사사키는 조부모와 아버지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일본야구기구(NPB)는 2012년 7월 23일 이와테에서 올스타전 3차전을 개최했다. 도호쿠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피해지역 어린이 2400여명을 초청했는데, 사사키도 거기에 있었다.
사사키는 경기가 열린 이와테현영구장 외야 관중석에서 다나카를 응원했다. 그는 "던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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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인연은 또 있다. 2013년 1월, 다나카는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자이언츠), 마에다 겐타(당시 히로시마 카프) 등 1988년 생 프로 동기생들과 센다이에서 야구교실을 열었다. 지진 재해지역 야구소년들을 위한 이벤트였다. 이 행사에 참가했던 사사키는 "사와무라 선배도 거기 있었다"고 기억했다.
당시 요미우리 소속이던 우완투수 사와무라 히로카즈는 지바 롯데로 이적했다가, 메이저리그를 거쳐, 지난 겨울 지바 롯데에 복귀했다. 현재 사사키의 팀 동료다.
다나카는 10년 전 자신이 주도해 열었던 행사에 사사키가 참가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